나의 고향은 원곡동이 아니다. 내가 태어나 어른이 되기까지 살았던 곳은 여기에서 멀지 않은 선부리 달미라는 곳이다. 선부리는 지금의 단원구 선부동으로, 반월공단이 조성되면서 공단의 배후 주거 단지로 대규모 택지가 조성된 곳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과 장가가서 다섯 형제를 낳았던 집, 그리고 집 주변에 있던 농토는 모두 없어지고, 이제 그 위에는 다른 사람이 들어와 집을 짓고 살...
독살[일명 돌살 또는 돌발]이란 어구(漁具)가 있다. 독살은 함정어구로 우리나라 남해안이나 서해안에서 지금도 발견되는데, 돌로 담을 쌓아 밀물 때 고기가 들어와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고안된 어업 도구이다. 원곡동에 사는 많은 사람의 생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을까? 한창 경기가 좋을 때 원곡동으로 이사하거나 이주해 와 부지런히 살다가, 적당한 시기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