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D01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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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영의 |
풍도에는 마을을 상징하는 은행나무가 두 그루 있다.
2003년 6월 16일 안산시 보호수 제22호와 제23호로 지정된 두 그루 은행나무는 마을 뒷산인 후망산 중턱에 자리잡고 서서 마을 해안을 바라보고 있다.
수령 5~6백 년으로 추정되는 이 은행나무들은 661년 나당연합군의 장수로 왔던 소정방(蘇定方)이 귀국하던 도중 풍도의 풍광에 반하여 한 달 동안 머물며 심어 놓았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당나라 때 소정방이 백제 침공을 위해 들어왔던 항로였기 때문에 마을의 전설로 남은 듯하다.
그런데 전설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두 은행나무는 1,300년 이상의 나이를 가진 셈이다. 그러나 소정방과 관련한 내용은 그야말로 전설일 뿐, 실제로는 조선시대 인조와 관련이 더 깊다고 한다. 인근 대부도의 종현 마을에서 인조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전해 오는 것으로 미루어 풍도동 은행나무 역시 인조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설에는 이괄의 난 때 잠시 피신한 인조가 심은 나무라 하기도 한다.
풍도동 산84번지에 있는 보호수 제22호 은행나무는 높이 27m, 둘레 7.5m이며, 풍도동 산88번지에 있는 보호수 제23호 은행나무는 높이 25m, 둘레 7m로 22호보다 약간 작은 편이다.
그런데 보호수 제22호 은행나무 줄기 밑둥 아래에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일대의 여러 섬 가운데 가장 물맛이 좋은 ‘은행나무샘’이 있다.
이 샘은 은행나무가 수맥을 끌어당겨 이뤄 놓은 특이한 샘으로,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고 꾸준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위장병 치료에 좋다고 자랑하고 있으며, 갈수기 비상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요사이는 식수가 원활하게 공급되는 까닭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마실 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들은 대여섯 사람이 팔을 벌려야 닿을 만큼 거대하다. 마치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서 풍도를 지키는 수호신처럼 서있다. 가을 단풍이 들 무렵이면 연안 항로를 오가는 배들이 이 은행나무를 보고 풍도임을 알아챌 정도로 선원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나무이다. 그런데 암수 한 쌍이 되어 마을을 지켜 주던 풍도의 두 은행나무가 언젠가부터 열매를 맺지 않아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은행나무가 다시 열매를 맺어 풍요로운 가을을 선사해 주었으면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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