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C01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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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민 |
직접 가 보지는 못했지만 누구나 웬만하면 알고 있는 곳들이 있다. 가령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직접 가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국경 없는 마을의 인지도는 잘츠부르크와 단순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어느 곳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 가장 큰 힘은 역시 언론이다.
KBS를 비롯한 공중파 방송은 물론이고, 라디오와 일간지, 지역 신문, 각종 잡지, 심지어 사외보까지 원곡동의 국경없는 마을을 수 차례씩 거론하였다. 뉴스에 잠깐 나오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특집방송이나 특별연재로 다루어지기도 하였다. 21세기 한국 사회를 분석할 때 다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중파 방송에서 출연진 전원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 출신 여인들로만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많이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알려지느냐는 문제 또한 중요하다. 원곡동은 내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던 당시에는 폭력 사건이나 티켓 다방으로 대표되는 일탈 지역으로 비추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면서부터 외국인 노동자가 저지른 엽기적인 강력 사건들이 크게 다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다루어지는 대상이 매우 넓어지고, 언론의 종류도 매우 다양화되었다. 단순한 사건 사고에서부터 다문화를 테마로 하는 심층 취재까지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가령 한국인과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의 혼인에 따른 다문화 가정의 문제, 교육 문제,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비롯한 인권 문제 등을 다루기도 한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다루면서 한국 내에서의 다른 문화에 대한 모습과 한국에 적응하는 실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일반인도 국경없는 마을을 방문하여 소소한 것이라도 기록하고 촬영하여 사이버 공간에 띄워 마을의 내부 구석구석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포털 검색창에 ‘원곡동’ 또는 ‘국경없는 마을’을 입력하여 검색하면 다양한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자료들은 다양한 시각과 풍부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들의 대부분은 부분적인 시각이나 표면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보여주는 내용들이 정보보다는 감상이 많고, 마을의 전체적인 모습보다 부분적인 강조가 많으며, 마을의 심층보다는 표층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마을의 현재에 머물다 보니 과거와 미래가 없고, 이국적인 것에 집중하다 보니 마을의 또 다른 구성원인 내국인의 삶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국경없는 마을을 소재로 한 책이나 관련 논문을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원곡동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경없는 마을』과 같은 책을 접하면 좋다. 더 체계적인 자료를 원하는 사람들은 안산이주민센터 대표를 맡고 있는 박천응 목사가 쓴 『이주민신학과 국경 없는 마을 실천』이라든가, 오경석 박사를 비롯한 학자들이 쓴 『근대안산의 형성과 발전』과 같은 책들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다문화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주요 코드가 되어서인지 원곡동을 대상으로 한 학술적인 저술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뿐만 아니라 원곡동 원주민의 삶을 다룬 저술을 포함해서 원곡동 내부의 심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책들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동의 본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이니 만큼 각종 인터넷 카페나 특정 기관의 인터넷 사이트도 중요한 정보원이다. 가령 리트머스 같은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면 예술가의 시각에서 국경없는 마을을 조망할 수 있다.
리트머스는 원곡동 지역에 작품공간을 두고 원곡동을 예술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매우 특이한 예술단체이다. 특히 이 단체의 작품 활동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다수 참여하여, 외국인의 눈에 비친 원곡동을 예술적 시각에서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리트머스는 자체 전시공간에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통해서 원곡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문화행사나 축제정보 등을 얻으려면 안산이주민센터, AFC,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살피면 된다.
특히 최근에 문을 연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내의 안산 다문화 작은도서관이나, 관산도서관 2층에 있는 다문화어린이도서관은 여러 나라 국가의 정보를 해당 국가의 언어로 쓰여진 텍스트로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원곡동의 다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자원봉사로 현지에서 체험 봉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나 기타 사회, 종교 봉사단체에서는 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기에 해당 기관에 문의하면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