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A02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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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화로 111-9[화정동]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신대광 |
선부동에서 화정동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시원하게 북쪽으로 뻗어 시흥시 물왕동으로 이어지는 화정큰길이다.
이 화정큰길로 들어서 첫 신호등에서 왼쪽으로 가면 바로 화정1리가 나오는데, 마을에 다다르면 멀리 널따란 논을 지나 아담하게 생긴 교회가 보인다. 이 교회가 바로 화정교회이다.
화정교회는 설립된 지 100년이 넘는 교회이다.
감리교 교단 소속으로, 1904년 미국 선교사가 와서 설립한 교회로, 개화기를 시작으로 현대까지 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정교회는 지금까지 예배당을 다섯 번 지었다. 1928년의 6칸짜리 예배당을 시작으로 1933년에는 8칸짜리 예배당, 1956년에는 천막교회, 그리고 1960년 현 주소에 49.59㎡짜리 목조 예배당을 지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982년에 지은 115.70㎡ 크기의 벽돌 예배당이다.
교회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사연도 많은데, 특히 초창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첫 시련은 1919년 전국적으로 일어난 3·1운동과 관련한 일이다. 안산 지역도 이 거족적인 운동에서 예외일 수는 없어서 그 여파가 화정교회에까지 이르렀다. 1919년 3월 30일 당시 시흥군 수암면 비석거리에서 3·1만세 운동이 일어났는데, 이 시위에 참여했던 박덕현 조사 등 화정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이 일본 경찰에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이 일로 화정교회는 10여 년간 폐교되었다. 또한 1950년 6․25전쟁 중에 교회가 폭격 당해 소실됐던 때도 있었다. 그 후 교회 건물이 없어서 천막교회 생활을 오랫동안 하였다. 그런 어렵고 힘든 여건을 견뎌내어서인지 화정교회는 오랫동안 화정동 주민들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왔고, 이제는 마을의 자랑이 되었다.
지난 2004년 10월 24일 일요일 오후 4시에 화정교회는 교회 설립 100주년 기념행사 및 새로 세운 예배당의 준공식 행사를 하였다.
1904년부터 시작되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화정교회로서는 잊을 수 없는 날이기도 하다. 한 자리에서 6번째 준공식을 하는 것도 특이하고 역사적인 일일 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금의 교회 자리는 6․25전쟁으로 불탄 예배당 자리로, 그동안 천막을 치고 예배를 보던 장소이자 49.59㎡짜리 목조 예배당이 있던 자리이기도 했다. 사실 이전에 있던 목조 예배당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불편했던 점을 감안하여 규모와 형태에서도 타 교회가 부럽지 않을 만큼 멋진 교회로 세웠다. 그리하여 교인들은 새 교회에 처음 입당할 때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화정동 중앙에 우뚝 선 화정교회는 백 년의 긴 역사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한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교인들은 남다른 행복감과 기쁨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교회를 새로 지으면서 이전 교회의 흔적을 어떻게든 남기고 싶어서 허물어진 옛 교회 벽돌들을 모아 새로 지은 교회 입구 쪽에 크지 않지만 일부를 재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산 역사를 그 의미나마 이어 가고자 화정교회가 처음 세워졌을 때부터 사용해 온 종도 칠을 새로 해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며 박인환 담임목사는 담담하게 화정교회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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