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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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田居漫興八韻 |
영어의미역 | Living in Ans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조준호 |
성격 | 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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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장유 |
창작연도/발표연도 | 조선 후기 |
[정의]
조선 후기 장유가 경기도 안산 지역에 은거하면서 감흥을 노래한 한시.
[개설]
장유(張維)[1587~1638]는 1612년(광해군 4) 김직재(金直哉)의 무옥사건(誣獄事件)에 연루되어 파직당하자, 그로부터 12년간 안산의 군자면 장곡리 매곡 해변의 본향(本鄕)에 내려와 살면서 노모 봉양과 학문 탐구에 전념하였다. 당시 농사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농민들의 애환, 그리고 그들의 참담한 고통 등을 적은 1백 편의 시를 지었는데, 「전거만흥팔운(田居漫興八韻)」은 그 가운데 한 편이다.
[내용]
전가요물색(田家饒物色)[볼거리 풍성한 시골 마을]
추흥자수연(秋興自愁然)[가을 흥취 유연하게 스스로 일어나네]
핍사촌촌주(逼社村村酒)[가까운 이웃끼리 마을마다 술잔치요]
소여처처연(燒畬處處煙)[이곳저곳에선 따비밭 태우는 연기일세]
영상과만도(迎霜瓜蔓倒)[서리 맞은 오이덩굴은 거꾸로 매달리고]
대우국지편(帶雨菊枝偏)[빗물 흥건한 국화가지 한쪽으로 처져 있네]
고수선성헐(古樹蟬聲歇)[고목나무 위 매미 소리 잠잠해지고]
한공안영현(寒空雁影懸)[싸늘한 하늘에는 기러기 그림자 걸렸네]
어인후조락(漁人候潮落)[조수(潮水) 빠지는지 살펴보는 어부들]
고객진허전(估客趁虛前)[마을 공터 찾아보는 봇짐장수들]
근해다염호(近海多鹽戶)[해변 가는 대부분 소금이 주업]
장제호로전(長堤護鹵田)[기다란 제방 덕분에 염전 쉽게 일궈지네]
궁염정세급(窮閻井稅急)[가난한 시골 마을 급한 세금에 시달리고]
절새고비련(絶塞鼓鞞連)[바닷가 수루에선 북소리 둥둥 울리네]
야로감소려(野老甘疏糲)[거친 밥 달게 자시는 촌 노인네들]
묘재온주면(茆齋穩晝眠)[초가집에 편히 누워 낮잠들을 즐기네]
[특징]
‘마을 사람들의 술잔치’와 ‘따비밭 태우는 연기’, ‘조수물 빠지는 것을 살펴보는 어부들’, ‘장판을 벌리려고 마을 공터를 기웃거리는 봇짐장수들’, ‘촌로(村老)들의 일상’을 지극한 애정으로 노래하고 있는 작품으로, 4백 년이나 되는 먼 시공(時空)을 거슬러 올라가 안산과 그 속에서 이름 없이 살다 간 일반 백성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해산헌팔영(海山軒八詠)」이 아름다운 안산의 풍정(風情)을 정지된 화면처럼 읊은 작품이라면, 「전거만흥팔운」은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