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해 가는 현대 사회와 고달픈 현실에 지친 많은 사람들은 시골을 그리워한다. 시골에 가면 어딘지 모르게 시간이 멈추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구산동마을도 그랬다. 무엇 하나 급할 것이 없다는 충청도 사람 특유의 정서가 배어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구산동마을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느리고 또 여유로웠다. 그 속에서 점점 잊혀 가는 전통을 계승...
언제나 따뜻한 웃음으로 우리를 반겨 주시는 임기용 할아버지는 구산동마을에서 손재주가 좋기로 유명하다. 중리 느티나무 그네도 임기용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다. 직사각형으로 나무 판을 깎고 끈이 들어가도록 가운데를 오목하게 판 그네는 튼튼하고 정교하기까지 한데, 그 그네를 보면 할아버지의 손재주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할아버지는 공예품을 만드는 데 왕골을 사용한다. 왕골로 만든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