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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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吉兆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동석 |
[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좋은 일이 있을 조짐으로 판단되는 현상을 표현하는 말.
[개설]
사람은 누구든지 사회와 자연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 사회와 자연의 영향을 받으며 살게 된다. 다양한 사회 현상과 자연 현상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기길 기대하게 되는데, 이러한 기대를 어느 특정한 현상에 연결시켜 해석하는 것이 바로 길조어(吉兆語)이다. 이는 대부분이 “무엇 무엇을 하면 무엇이 좋다.”처럼 두 소절로 된 말로서 어떤 행동을 하면 복이 오거나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이라는 내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쇠똥을 밟으면 재수가 좋다.”거나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말이 대표적인 길조어이다. 이 길조어는 여러 시대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대부분이며,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민간 신앙적인 믿음이나 반복적인 경험에 의해 집단적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 길조어가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되다 보니 여러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지역성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특정 지역 안에서 그 지역의 문화와 풍습에 맞게 전해 내려오는 길조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길조어의 사례]
1. 산세 관련 길조어
진천 지역에는 “산세가 좋으면 큰 인물이 난다.”는 길조어가 있다. 이 말은 구체적인 행위나 현상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풍수지리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표현 자체가 풍수지리라 할 만큼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넓게 보면 길조어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진천 지역에는 군데군데 산들이 많다 보니 이러한 말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바깥일을 대부분 남자들이 담당하였으므로 산세 및 산의 정기를 남성성과 연관을 지은 것으로 해석된다.
2. 줄다리기 관련 길조어
대보름의 풍습인 줄다리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길조어도 있다. 진천 지역에는 정월 대보름이 되면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하는 전통이 있다. 이때 “남자가 이기면 쌀 풍년이 들고, 여자가 이기면 보리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쌀과 보리는 대대로 농사를 지어 온 주된 곡식으로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쌀을 남자와 관련시키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보리를 여자와 관련시켰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던 전통 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보름의 풍습과 관련하여 이러한 길조어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3. 태몽 관련 길조어
“꿈에 산에서 굵은 도토리를 주우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굵은 도토리가 남성의 성기나 음낭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굵은 구렁이가 치마 속으로 들어오면 아들을 낳고 실뱀이 치마 속으로 들어오면 딸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같은 뱀이더라도 굵기에 따라서 아들과 딸이 구별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 “꿈에 호랑이나 지네를 보면 아들을 낳고 잉어를 보면 딸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호랑이와 지네의 남성적인 이미지와 잉어의 아름다운 여성적인 이미지가 적절하게 반영된 해석이다.
4. 지역 관련 길조어
진천군 진천읍 행정리(杏井里)에는 살구나무 밑에 물맛이 좋은 우물이 있었는데, “과거 보러 가는 선비가 그 우물가에 떨어진 살구를 주워 먹고 가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진천군 문백면 평산리(平山里)와 이월면 노원리(老院里)의 ‘아들바위’와 관련해서는 “바위에 돌이나 돈을 던져 얹히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이들은 모두 지역적인 특성과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는 지역민의 염원이 결부되어 만들어진 지역색이 강한 길조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