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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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합목리 |
집필자 | 이동석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합목리에서 여우와 새색시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합목리 주민 강용모[남, 36]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3년 충청북도에서 출간한 『민담민요지』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느 집에 한 외동아들이 있었는데, 이웃 동네 처녀와 혼례를 치렀다. 신부 집에서 초례를 올리고 첫날밤을 지낸 뒤 두 사람은 신랑 집으로 와 첫날을 지냈다. 아침이 되어 계집종이 밖에 서서 신랑과 신부가 일어나 부모님께 문안드리러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오랫동안 인기척이 없고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계집종은 크게 꾸중 들을 것을 각오하고 문을 열어 보았다.
그랬더니 신랑은 그대로 이불 속에 있는데, 후다닥 이불을 제치고 똑같이 생긴 색시 두 사람이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다. 놀란 계집종이 급히 달려가 이 해괴한 일을 신랑 부모에게 고하였다. 놀란 부모는 똑같이 생긴 며느리 둘을 앞에 두고서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댔다. 말투와 몸가짐이 똑같을 뿐 아니라 한 사람이 손을 놀리면 다른 사람이 같이 놀리고, 한 사람이 입을 열면 다른 한 사람이 같이 입을 여는 것이 몸은 둘이지만 마치 한 사람이 하는 것과 같았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신랑 부모는 신부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 신부의 몸 어디엔가 다른 사람과 구별할 수 있는 표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신부의 집에서는 가슴에 빨간 점이 하나 있다고 일러 주었다. 시어머니가 신부의 가슴을 헤쳐 보았으나, 두 사람 모두 가슴에 빨간 점이 있어 어느 쪽이 진짜 며느리인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이 소문이 밖으로 흘러 나가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중 한 부인이 한 사람은 여우일 테니 늙은 고양이를 방에 넣어 보라고 말하였다. 이 말에 따라 시어머니는 급히 늙은 고양이를 구해다가 방에 넣고 얼른 문을 닫았다. 그러자 방에서 비명 소리가 나더니 하얀 여우 한 마리가 꼬리를 말고 도망쳐 나왔다. 여우는 캥캥 소리를 내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모티프 분석]
「여우와 새색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새색시로 변신한 여우’이다. 여우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이미지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여우는 요사스러운 이미지로 통하며, 나중에 정체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여우가 변신할 때는 어떤 사람을 해치고 나서 그 사람 행세를 하거나 살아 있는 사람과 동일한 모습으로 둔갑하여 주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여우와 새색시 이야기」에서는 그 정체가 탄로나 쫓겨나는 것으로 결론이 맺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