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606 |
---|---|
한자 | 安東權氏始祖- |
영어의미역 | Story of Andong Gwon's Found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 |
집필자 | 박명순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명당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안동권씨 시조 이야기」는 서원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에서 이월면 신계리에 사는 남창우[남, 82]에게서 채록한 것으로, 1997년 편찬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어떤 곳에 큰집과 작은집이 있었는데, 큰집은 재산이 있어서 잘 살고 작은집은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그러나 두 집의 의는 좋아서 디딜방아를 찧으면서 서로 돕고 살던 중 어느 해 아버지 형제분이 모두 돌아가시게 되었다. 두 사촌은 돌아가신 분들을 산에 나란히 초병을 해 놓았다.
얼마 후 작은 사촌이 산에 풀을 하러 갔는데, 어떤 중이 조그만 상자를 들고 지나가다가 금시발복(今時發福)할 자리가 있다고 하며 소나무 사이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자자호’ 하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작은 사촌은 풀을 짊어지고 웃으면서 집에 돌아가 마누라에게 이야기를 했다. 작은 사촌 부인이 큰집에 디딜방아를 찧으러 갔다가 큰집 동서에게 그 얘기를 해버렸다. 큰집 동서는 욕심이 나서 자기 남편에게 얘기를 했다. 큰집 사촌은 자기 아버지를 그 자리에 묻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고심하던 끝에 돈을 장만해서 사촌동생을 불러놓고, 포항으로 가서 청어장사를 하라고 권유하였다. 사촌동생이 밑천이 없다고 하자 준비해 두었던 돈을 내밀었다. 사촌동생은 기뻐서 엽전을 싣고 포항으로 내려갔다. 청어 잡는 날짜를 기다리며 하숙을 하고 있는데 한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하루는 밤에 자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청어 한 마리를 물고 들어와 옷을 물고 가자는 시늉을 하였다. 사촌동생이 그 고양이를 따라갔더니 해변에 청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거기에 팻말을 꽂아 주인임을 표시하고 그 청어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
사촌동생은 청어를 가마에 넣어 짝을 만들어 형님에게 줄 세 짝과 자기 집에 가져갈 두 짝을 싣고 집으로 갔다. 그런데 마누라 안색이 좋지 않아 연유를 물었더니, 아버님 신이주(神異主)를 빼앗겼다고 하였다. 자세한 얘기를 들어 보니, 아내가 디딜방아를 찧으러 갔다가 얘기가 새어나간 걸 알고 이해를 하기로 했다.
이튿날 형님을 찾아가 함께 큰아버지 산소와 자기 아버지 초병을 가자고 부탁했다. 두 사촌이 나란히 떠났는데, 초병자리를 먼저 지나게 되어 먼저 절을 하고 봤더니 큰아버지 초병이었다. 형님에게 물었더니 형님이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큰 사촌이 자기 아버지인 줄 알고 작은 아버지의 묘를 썼던 것이다. 그제야 사촌동생은 장사 지낸 시간에 청어가 나온 것도 깨닫게 되었다. 성묘하고 돌아와 청어 네 짝과 엽전을 가지고 다시 형님에게 가서 돈을 똑같이 나누고 의좋게 살았다.
[모티프 분석]
「안동권씨 시조 이야기」의 기본 모티프는 ‘명당 차지하기’와 ‘사촌 간의 우애’이다. 한순간의 욕심에 사촌동생이 발견한 명당자리를 욕심내 보지만 “명당자리의 임자는 하늘이 정한다.”는 말처럼 결국 명당자리는 사촌동생의 몫이 되고 만다. 그러나 사촌동생이 너그럽게 사촌형의 행동을 보듬어 안음으로써 다 함께 잘살았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으며 민담의 교훈성을 극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