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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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egend of Deoni-Stone |
이칭/별칭 | 「바위가 된 효자 덕온」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가산리 가암마을 |
집필자 | 박명순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가산리 가암마을에서 효자 덕온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더니바위 전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어머니가 몸져눕게 되자 스님에게 간청한 끝에 약초를 구해 왔지만 이미 임종하신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 슬픔에 겨워 바위로 변했다는 효행담이다. 이를 「바위가 된 효자 덕온」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94년 진천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진천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진천읍 가산리 가암마을 입구에는 ‘더니바위’라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사람 모습을 한 작은 바위가 올려져 있다. 이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옛날 이 마을에 덕온이라는 아이가 살았다. 이마가 툭 튀어나오고 머리가 몹시 커서 ‘덕온이 바위 덩어리’ 하고 놀림을 받기가 일쑤였다. 눈은 마치 소처럼 커서 항상 깜박거리고 다녔다. 그렇게 못생긴 외모에 반해 마음씨는 무척 착하고 글재주 또한 뛰어나서 근처 글방에서는 아무도 덕온이를 따르지 못하였다. 덕온이 부모들은 부자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사는 농부들이었다. 행실 착하고 글재주 뛰어나며 효성이 지극한 덕온이는 기쁨으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늙으신 아버지가 병에 걸려 눕게 되었는데 덕온이가 지극한 정성으로 시중을 들었으나 보람도 없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어머니도 시름시름 앓다가 몸져누웠다. 덕온이는 이리저리 수소문 하여 약을 지어다 어머니를 정성으로 간호하였으나 어머니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그날도 덕온이가 어머니의 병환을 걱정하고 있는데 스님이 와서 시주를 청했다. 그래서 덕온이는 어머니가 병환 중에 계시고 집이 빈곤하여 드릴 것이 없으나 어머니의 병환을 낫게 해주시면 어떻게 해서라도 시주를 올릴 터이니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였다. 스님이 덕온이의 효성에 감복하나 머뭇거리자 덕온이가 다시 다그쳤다. 그러자 스님이 여기서 서남쪽으로 가면 험한 산이 있는데, 그 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의 암벽에서 자라는 생초가 효험이 있을 것이지만 워낙 험하고 멀 뿐만 아니라 맹수와 독충들이 있는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덕온이는 고맙다고 절을 하며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고 시주하겠다고 맹세하며 그 길로 바로 떠났다.
덕온이가 7일 동안 온갖 고생을 다하여 그 암벽에 도착하니 생초가 있어서 그것을 뿌리 채 뽑아 집으로 내달려 마을 입구에 다다랐을 때 그의 친구가 허겁지겁 달려와서 어머니가 자네 오기만 기다리다 오늘 아침에 운명하셨다고 알려주었다. 덕온은 푸른 하늘에 날벼락이라, 애써 구한 풀을 손에 꼭 쥔 채 그 자리에 쓰러져 죽어 바위로 변하고 말았다. 그 후로 사람들은 덕온이의 효성에 감복하여 이 바위를 ‘덕온이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덕온이가 변하여 오늘날의 ‘더니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더니바위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구약 모티프와 화석 모티프이다. 효자인 덕온이가 스님의 도움으로 온갖 고생 끝에 가장 높은 봉우리의 암벽에서 자라는 생초를 구했다는 구약담(求藥談)이자, 이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돌로 변했다는 화석담(化石談)이다. 박제상(朴堤上)의 처가 박제상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경우처럼 누군가를 그리워하다 바위가 된 경우도 있고, 「더니바위 전설」처럼 한이 맺혀 바위가 된 경우도 있다. 화석 모티프는 이러한 경우를 모두 포함하는 뜻의 단어로 「더니바위 전설」 또한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한이 바위가 되어 남았다는 이야기를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