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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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生居鎭川由來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금곡리 |
집필자 | 한석수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금곡리에서 생거진천(生居鎭川)의 유래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4년 진천군지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진천군지』와 1997년 서원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에서 출간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생거진천, 죽어서는 용인으로 가거라’라는 뜻인데,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충청북도 진천에 사는 허주부의 딸이 용인으로 시집을 갔는데, 그 시어머니가 곳간 열쇠를 안 주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시어머니는 곳간에 아무것도 없어서 어딜 갈 때에도 곳간 열쇠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다녔다. 허주부의 딸은 ‘곳간에 아무것도 없으니 열쇠를 안 주는구나!’ 깨닫고 남편과 열심히 일을 했다. 일한 만큼 소득을 올리니 살림살이도 한결 나아졌다.
그런데 시부모가 돌아가시고 남편 또한 세상을 떠나자 허주부의 딸은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고자 길을 떠났다. 허주부 또한 ‘이것이 남편을 잃고 어떻게 사나!’ 하고 궁금하여 딸을 보고자 길을 나섰다. 죄전고개를 넘어가던 허주부가 힘이 들자 고갯마루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진천서 젊은 유생이 오는 것이 보였다. 그때 마침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고개를 올라오자 유생은 여인에게 말을 붙이고 싶어 “눈에 뭐가 들어가서 눈을 뜰 수가 없으니 눈 좀 불어 주시오.” 하였다. 이에 여인은 유생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 허주부가 그 광경을 보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제 딸이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 이 일로 허주부는 ‘저런 괘씸한! 외간 남자하고 두 번이나 입을 맞춰!’ 하면서 오해를 하게 되었다.
허주부는 딸이 집으로 돌아오자 노발대발하면서 가라고 호통을 치며 그 집 귀신이 되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어머니는 연유도 모르고 남편을 원망하며 겨우 딸을 하룻밤 재워 보냈다. 허주부의 딸은 다시 시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낙방하고 돌아오던 유생을 만났다. 유생은 “지난번 내 눈을 불어 주던 여인이 아니오?” 하며 “나는 아직 장가도 못 갔으니 같이 삽시다.” 하였다. 그리하여 허주부의 딸은 유생과 함께 진천으로 가서 살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허주부의 딸은 아들도 낳고 딸도 낳아 잘 살고 있는데, 용인에 살던 자식이 건장하게 자라서 외갓집에 와 어머니를 찾았다. 외할머니가 “네 어머니는 진천으로 시집갔느니라.” 하고 알려주자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가서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진천에 있는 아들딸들도 어머니를 뺏기고 싶지 않자 용인 자식과 진천 자식 사이에서 싸움이 났다. 그러자 원님이 “살아서는 진천에서 거하고 죽어서는 용인에서 거하라!”는 판결을 내려 주었다. 여기에서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일설에는 진천 지방은 예부터 평야가 넓고 비옥하며, 가뭄의 해가 없어 농업 경영이 순조로워 살기 좋은 곳이기에 생거진천 사거용인’이 생겨났다고도 한다.
[모티프 분석]
「생거진천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살기 좋은 진천’, ‘명당 터가 많은 용인’이다. ‘생거진천’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