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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곡」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425
한자 悔心曲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
집필자 서영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의식요|상례 의식요
기능구분 상례 의식요
형식구분 독창|1행 4음보
가창자/시연자 이철우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에서 죽음을 맞은 사람의 회심(悔心)을 담아 부르는 노래.

[개설]

「회심곡(悔心曲)」은 원래 불교의식인 영산재(靈山齋)와 49재에서 불리던 가사가 민요화한 노래이다. 노래의 사설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공덕을 많이 쌓아 극락에 가기를 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인과응보와 윤회 사상 등 불교 사상 외에도 유교의 충효 사상, 도교와 무속신앙이 융합되어 있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불교의식뿐만 아니라 무속의식, 민간의식 등 어떠한 종교적 의식에도 잘 차용되어 불리고 있다. 망자의 입장에서 사설이 서술되기 때문에 예전에는 「상여 소리」나 「회다지는 소리」와 같은 상례의식요의 앞소리 사설로 차용되어 불리기도 하였다.

[채록/수집상황]

진천읍 읍내리에 사는 이철우[남, 76세]가 부른 노래가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회심곡(悔心曲)」은 1행 4음보가 연속되는 가사체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한 사람이 독창으로 사설을 부르다가 하나의 의미 단락이 끝날 때마다 꽹과리를 치면 징, 북, 장구 등이 이에 맞춰 가락을 맞추는 방식으로 연주가 된다.

[내용]

「회심곡」은 한 사람이 죽음을 맞으면서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후회하는 내용으로 크게 생전과 사후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부분은 생전에 부모가 자신을 길러낸 은공을 생각하며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지 못하고 병이 들어 죽게 된 것을 후회하는 내용이고, 뒷부분은 사후에 사자에게 불려가 명부(冥府)의 십대왕(十大王) 앞에서 재판을 받는 장면을 서술하면서 착하게 살 것을 권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매우 긴 장편으로서 앞부분과 뒷부분의 일부를 각기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부모 날기를제 백일정성이며 산천에 기도로다/ 명산대천을 다니면서 왼갖 정성을 다드린들/ 얽어진 남기[나무] 꺾어지며 공든탑이 무너지랴 지성이면 감천이요/ 부모님전에 태어날제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에 뼈를빌어 어머님전 살을빌어/ 지성님전에 복을빌어 칠성님전에 명을빌어/ 열달을 배살은후 이세상을 탄생하니/ 우리 부모가 나를 기를제/ 겨울이면 추울세요 여름에며 더울세라/ 천금주어 만금주어 나를곱게 길렀건만/ 어려서 철을몰라 부모은공을 아를쏘냐/ 다섯하니 열이로다 열에 다섯은 대장부요/ 인생 칠십은 고래희라 팔십장년 구십중간 장차백살을 산다하여도/ 달로 더불어 논하며는 일천하구도 이백달이요/ 날로 더불어 논하며는 삼만육천일에/ 병든날과 잠든날이면 단사십을 못사는 우리우리 신세는/ 어느 아가의 부모네 은공을 아를쏘냐/ [중략] 옛노인 말들으니 북망산이 멀다드니/ 오늘내가 당하여는 대문밖이 저승이라/ 친구벗이 많다한들 어느누가 동행한가/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호박꿰어/ 적삼내여 손에들고 대문밖을 썩나서니 없던곡성 잔잔하다/ 일식사자 손을들어 월식사자는 등을밀어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어지고 낮은데는 높아지고/ 악이악상 모인재산 먹구나가자 쓰구가자/ 사자님아 사자님아 내말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곤쳐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어느누가 알아주나/ 북망산을 돌아갈제 이북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을 들어가니 엄숙하기도 측량없다/ 옥사장이 분부받고 남녀죄인 잡어들여/ 다짐받고 문초할 때 현불기구를 차려놓고/ 재판관이 문서들고 전후좌우 벌려서서/ 기립창검 삼렬한데 현불창검 차려놓네/ 이놈덜아 들어봐라 국가에는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여/ 배고픈데 밥을주어 아사부지 하였느냐/ 높은산에 불당짖고 부처님께 봉양하고 염불공부 하였느냐/ 이노래를 다시듣고 아무쪼록 성심써서/ 성심공덕 못지으면 고생길이 참혹하니/ 바래나니 우리형제 잦은싸움 더구태여/ 연벌 정리를 하였어도 잦은싸움 아니하여/ 내세길을 잘닦아서 극락으로 가봅시다

[현황]

「회심곡」은 예전에는 「상여 소리」를 잘하는 선소리꾼들의 주요 레퍼토리였으나, 근래에 와서는 장례 방식도 바뀌고 긴 사설을 기억하는 사람도 흔치 않아 일반인 중에 제대로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 경기민요의 하나로 민요 가수들에 의해 즐겨 성창됨으로써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의의와 평가]

진천 지역에서 채록된 「회심곡」은 사설의 일부 대목 끝에 “지리구나 지리구 잘한다 품바 하고도 잘한다.” 하는 후렴을 붙이는 것으로 보아 「각설이 타령」의 가락으로 불린 것을 알 수 있다. 민요의 사설이 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으로 전용되고 있는 양상을 보여 주는 좋은 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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