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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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 |
집필자 | 서영숙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에서 정월 대보름이나 추석 때 거북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
[채록/수집상황]
1993년 10월 29일 덕산읍 구산리에 사는 이식[여, 59세]이 부른 것을 서영숙이 채록하여 『진천군지』에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채록된 내용이 매우 단편적이어서 구성 및 형식을 확실하게 짐작하기는 어렵다. 단 2구절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노동요들이 1행 4음보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비해 1행 3음보의 경쾌한 음보와 가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용]
일부 구절만 채록되어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조사된 내용만을 보면 거북을 부르며 신나게 놀라고 지시하는 내용과 거북의 걸음 모습을 놀리는 어휘로 이루어져 있다.
거북아 거북아 놀어라/ 진천 거북이 놀아라/ 햇콩- 뱃콩-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거북놀이는 정월 대보름이나 추석에 행하던 놀이로 주로 경기도 남부와 충청북도 일부에서 전해진다. 청년들 중 한두 사람을 수숫대 잎을 가지고 거북 형상으로 꾸민 뒤 집집마다 몰고 돌아다니면서 덕담을 하면 주인집에서 바가지에 떡이나 음식, 술, 돈 등을 주었는데, 이는 마을을 다 돈 뒤에 함께 먹으며 놀고 마을 기금으로 썼다고 한다. 「거북놀이 노래」는 이때 부르던 노래이다.
거북은 십장생 중의 하나로 무병장수할 뿐만 아니라, 재액(災厄)을 몰아낸다고 믿어졌기 때문에 거북놀이를 함으로써 마을 사람들의 무병장수와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이는 가야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을 맞으면서 불렀던 「구지가(龜旨歌)」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거북을 통해 소원을 빌면 성취할 수 있다고 믿어 온 전통이 매우 오래된 것임을 보여 준다.
[현황]
진천의 거북놀이는 현재 사라져 더 이상 전승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 이천과 충청북도 음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거북놀이와 「거북놀이 노래」가 전승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의와 평가]
사설이 짧긴 하지만 진천군에서도 거북놀이가 행해졌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