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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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소모는 소리」,「소모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 |
집필자 | 서영숙 |
성격 | 민요|노동요|농업 노동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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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구분 | 농업 노동요 |
형식구분 | 문답체 형식 |
가창자/시연자 | 안이화[덕산읍 구산리]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에서 밭을 갈며 부르는 노래.
[개설]
「밭가는 소리」는 덕산읍 일대에서 밭을 갈 때 소를 몰면서 부르는 농업노동요이다. 이를 「소모는 소리」, 「소모는 노래」 등이라고도 한다. 씨를 뿌려 곡식과 채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해야 할 작업이 굳어진 밭을 뒤엎어 가는 일이다. 이 작업은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소를 이용한다. 그러므로 「밭가는 소리」는 소에게 하는 소리이면서 드문드문 밭을 가는 사람 자신에게 하는 독백조의 사설이 들어 있다.
[채록/수집상황]
1994년 진천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진천군지』에 실려 있다. 이는 서영숙[청주대 교수]이 1993년 10월 29일 덕산읍 구산리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안이화[여, 75]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밭가는 소리」는 밭에서 소를 몰며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혼자 부르며, 일정한 구성이나 형식은 없다. 대체로 “이랴 저처”와 같은 단순한 구음으로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진천군의 「밭가는 소리」는 문답체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점이 독특하다.
[내용]
진천군의 「밭가는 소리」는 소에게 지시하는 사설과 이 농사를 지어 누구하고 먹고 사는가 하는 물음과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 “이 농사를 지어서 누구랑 먹고살아” 하는 질문과 “우리낭군 하고 같이 먹고살지” 하는 대답은 자문자답으로 볼 수도 있고, 밭을 가는 소의 질문에 소를 모는 여자의 대답으로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골- 저어서 가자/ 이 농사를 지어서 누구랑 먹고사나/ 누구랑 먹고 살아/ 우리 낭군하고 같이 먹고 살지/ 이골- 저어서 가자/ 이랴 저처.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봄에 씨를 뿌리기 위해서는 겨우내 얼었던 땅을 갈아 엎어줘야 한다. 이 일은 매우 힘이 많이 드는 일로써 사람이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소에 쟁기를 메어 밭을 갈게 된다. 이때 소 한 마리가 끄는 것을 ‘호리 쟁기’라 하고, 소 두 마리가 끄는 것을 ‘겨리 쟁기’라 한다. 「밭가는 소리」 역시 한 마리 소를 끌면서 하는 소리를 「호리 소리」, 두 마리 소를 끌면서 하는 소리를 「겨리 소리」라 한다.
[현황]
현재 농촌에서 밭가는 일은 소를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트랙터를 이용해서 한다. 그러므로 「밭가는 소리」나 「소모는 소리」를 거의 듣기 어렵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밭가는 소리」는 사람이 소에게 건네는 말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사람과 소가 하나가 되어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 다른 지역의 「밭가는 소리」가 대체로 소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설로 이루어져 있는 데 비해 진천군의 「밭가는 소리」는 문답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