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임팔급을 도시조로 하고 임계미를 중시조로 하는 충청북도 진천군 세거 성씨.

[연원]

도시조 임팔급(林八及)은 당나라에서 용도각 한림학사·행병부상서를 지내다가 참소를 당하자 동료들과 함께 신라로 망명하여 평택현 용포리에 정착하였다. 적병이 침범하자 의병을 일으켜 이를 격파하였고, 그 공으로 평택군(平澤君)에 봉해졌다.

중시조 임계미(林季美)는 고려 현종 때 금자광록대부 평장사(金紫光祿大夫平章事)를 지냈다. 이 당시에 왕으로부터 혐의를 받고 계략에 빠져 뱃놀이를 구실삼아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보안현(保安縣) 안흥창(安興倉)[지금의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에 상륙하게 되었다. 그 후 왕의 오해가 풀려 보안백(保安伯)에 봉해지고 그곳에 정착하였다. 이에 후손들이 부안을 본관으로 삼았다.

부안임씨는 고려시대에 많은 인물을 배출했는데, 특히 임춘(林椿)은 의종 대에 한문과 당시(唐詩)에 뛰어나고 문명이 높아 이인로(李仁老)·오세재(吳世才) 등과 함께 강좌칠현(江左七賢)으로 불리었고, 『서하선생집(西河先生集)』과 두 편의 소설을 남겼다.

임춘의 아들 삼형제 중 맏이 임충세(林忠世)는 예천(醴泉)으로, 셋째 임일(林溢)의 아들 임중연(林中沇)은 순창(淳昌)으로 분관하였고, 둘째 임경세(林敬世)의 하계만 부안임씨로 이어졌다. 이 밖에 유명한 인물로는 밀직공파(密直公派)의 파조 임대광(林大光), 전서공파(典書公派) 파조 임난수(林蘭秀), 사직공파(司直公派) 파조 임서(林叙) 등이 있다.

부안임씨는 고려시대에 대표적인 명문거족이었으나 조선이 개국한 뒤 임난수를 중심으로 그 앞뒤의 자손들이 한결같이 고려에 대한 절의에 충실함으로써 문과 급제자는 6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현황]

2000년 인구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진천군에 거주하고 있는 부안임씨는 35가구 105명이었으며, 2009년 현재 10여 호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