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에 있는 이함의 묘 및 신도비.

[개설]

이함[1470~1534]은 조선 전기의 무신으로 본관은 덕수, 자는 자실(子實)이다. 이의번(李宜蕃)의 셋째 아들이며 활을 잘 쏘아 20세에 무재(武才)로 뽑혀서 궁중을 숙직하며 지키는 장교가 되었다. 1491년(성종 22) 오랑캐가 북변을 침범하자 도원수 허종(許琮)의 휘하장교로 종군하여 공을 세웠다. 1506년 중종반정 때 공을 세워 정국공신(靖國功臣)이 되고 절충장군(折衝將軍)에 제수되었다. 1529년(중종 24) 성절사로 중국 명나라에 다녀왔는데, 귀국 후에 해풍군(海豊君) 봉조하(奉朝賀)로 임명되었다. 순천부사 재임 중 병사하자 중종은 예조좌랑 김기(金璣)를 통해 제문을 보내 애도를 표하였다.

[위치]

이함 묘 및 신도비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산13 덕수이씨 묘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덕수이씨 해풍군파 종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함 묘는 고등동 용인서울고속도로 고등터널 부근 구릉 중턱에 북동향하여 있으며, 묘역 바로 아래에는 장남 이인상(李麟祥)과 배위(配位)의 원형 쌍분 2기가 안장되어 있다.

[형태]

배위 정부인(貞夫人) 밀양박씨와의 원형 쌍분이고 각 봉분은 용미와 활개를 갖추고 있다. 묘역에는 봉분 중앙에 묘표, 혼유석, 상돌, 4각 향로석, 장명등이 있고, 상돌 좌우에 망주석, 문인석 등의 석물을 갖추고 있다. 이 중 봉분 중앙의 장명등은 높이 164cm로 간주석에 5각 형태의 화창이 네 면에 있으며, 상부 4모 지붕을 갖추고 있다. 망주석은 좌우 높이 150㎝로 작지만 굵고 우람하다. 문인석은 복두(幞頭)로 얼굴에서 씩씩한 기상이 느껴지며, 엄지를 치켜들어 홀(笏)을 잡고 있다. 관복은 길게 발목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금석문]

이함의 묘표는 비좌와 비신월두형이다. 비좌는 백색 화강암제로 상부에 복련문이 조식되어 있다. 비신은 백색 대리석제로 비문은 앞뒤 양면에 있는데, 앞면에는 세로 3줄로 ‘秉忠義靖國功臣嘉善大夫海豊君贈議政府左參贊李公菡之墓 貞夫人密陽朴氏祔左(병충의정국공신가선대부해풍군증의정부좌참찬이공함지묘 정부인밀양박씨부좌)’라 새겨져 있다. 1732년(영조 8) 8월 개립(改立)하였으며, 6대손 좌의정 이○가 썼다. 비의 총 높이는 124㎝로, 비좌 높이 10㎝, 너비 84㎝, 두께 43㎝, 비신 높이 114㎝, 너비 상 51㎝, 하 50㎝, 두께 20㎝이다.

이함의 신도비는 묘역에서 서쪽으로 400~500m 떨어진 등산로변에 인접하여 동향하고 있다. 비는 비좌와 일석(一石)의 비신 및 반월 모양의 관석 형태이다. 비신은 백색 대리석제로 비문은 앞면에만 있다. 비신 상부의 전서(篆書)는 ‘海豊君李公碑銘(해풍군이공비명)’이며, 비문은 조인규(趙仁奎)가 짓고, 김노(金魯)가 썼다. 관석은 앞면에 화려한 운문을 배경으로 상부 중앙에 높이 18㎝, 너비 22㎝의 일문(日文)이 조각되고, 뒷면 역시 운문에 높이 17㎝, 너비 6㎝인 초승달 모양의 월문(月文)이 조각되어 있다. 비의 건립연대는 1538년(중종 33)이다. 현재 비신은 앞으로 5도 가량 기울어져 있다. 비의 총 높이는 225㎝로, 비좌 높이 28㎝, 너비 96㎝, 두께 59㎝, 비신 높이 137㎝, 너비 67㎝, 두께 17㎝, 지붕돌[옥개석] 높이 60㎝, 너비 74㎝, 두께 23㎝이다.

[현황]

1994년 3월 묘역을 사초하던 중 상돌 밑에서 회백자(灰白磁) 도판(陶板)으로 된 11장의 지석이 출토되었다. 크기는 17.5×23×1.5㎝ 안팎인데 글씨는 음각으로 정교하였고 색조도 청자와 같이 아름다웠다. 현재 이 지석은 덕수이씨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