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이증(李增)의 묘.

[개설]

이증[1525~1600]은 선조대의 문신으로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가겸(可謙), 호는 북애(北厓)이다. 대사성(大司成) 이우(李堣)의 현손이자 한평군(韓平君) 이지숙(李之菽)의 아들이다. 25세에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며 36세에는 과거 급제하여 승문원정자(承文院正字)를 제수 받았다. 이후 사헌부지평과 도승지 등의 요직을 거쳐 각 조의 판서를 지내고 예조판서에 이르렀다. 한때 성절사(聖節使)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대사간 재직 시에는 정여립(鄭汝立)의 옥사(獄事) 처리에 공을 세워 평난공신(平難功臣) 3등이 되고 아천군(鵝川君)에 봉해졌다. 죽은 뒤 영의정에 부원군(府院君)으로 진봉되었으며 시호는 의간(懿簡)이다.

[위치]

이증 묘는 수내동 중앙공원에 위치한 한산이씨묘역 내에 남서향하여 있다.

[형태]

봉분의 형태는 부인 경주이씨와의 원형의 합장분이다. 봉분 중앙에 흑색의 상돌과 6각 향로석, 봉분 좌우로 8각 망주석, 문인석 2기 등의 옛 석물이 갖추어져 있으나 혼유석과 고석은 매몰된 듯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다. 망주석은 간주석에 석수가 양각되어 있으며 크기는 좌 148㎝, 우 156㎝이다. 문인석은 금관조복형으로 좌 194㎝, 우 2m로 얼굴 부분이 62㎝이다.

[금석문]

묘표는 백색화강암의 비좌와 대리석제의 비신 및 이수를 갖추고 있다. 비신은 표면이 반들거릴 정도로 매끄러우며 비문은 앞면에 세로 3줄로 ‘朝鮮正憲大夫禮曹判書鵝川君韓山李公增之墓 配貞夫人慶州李氏祔左(조선정헌대부예조판서아천군한산이공증지묘 배정부인경주이씨부좌)’라 새겨져 있다. 이수는 발가락이 두 개인 쌍용(雙龍) 이 연꽃 속 여의주를 다투는 형상이 양각되어 있으며, 특이하게 직경 2.8㎝인 작은 원 속에 태극문이 조식되어 있다.

크기는 비좌 높이 18㎝, 너비 98㎝, 두께 60㎝, 비신 높이 114㎝, 너비 48㎝, 두께 18㎝, 이수 높이 42㎝, 너비 61㎝, 두께 28㎝이며 총 높이가 174㎝이다.

한편 이증의 신도비는 중앙공원 탄천변의 비각 내에 한산이씨삼세유사비(韓山李氏三世遺事碑)와 같이 보호되고 있다. 덮개돌은 윗면이 평평한 지붕돌[옥개석]을 얹었으며, 방부[장방형의 받침돌]에는 문양을 일체 새기지 않았다.

비신의 비문은 전후 2면에 있으며, 상단에는 전후 2면에 걸쳐 전서(篆書)로 ‘禮曹判書鵝川君贈領議政謚懿簡李公神道碑銘(예조판서아천군증영의정익의간이공신도비명)’이라 되어 있다. 비제는 ‘有明朝鮮國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世子師鵝川府院君謚懿簡公行推忠奮義平難功臣正憲大夫禮曹判書兼知義禁府事五衛都摠府都摠管鵝川君李公神道碑銘 幷序(유명조선국증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세자사아천부원군익의간공행추충분의평난공신정헌대부예조판서겸지의금부사오위도총부도총관아천군이공신도비명 병서)’이다.

비문은 병조참판 정두경(鄭斗卿)이 짓고 외(外) 5대손인 예조참판 이진휴(李震休)가 썼다. 전액(篆額) 역시 외(外) 5대손인 이조판서 윤덕준(尹德駿)이 써서 비신의 앞뒷면 상단에 글자를 새겼으며, 상태는 양호하다. 1659년(효종 10)에 정두경이 비문을 완성했지만 곧바로 세우지 못하다가 1715년(숙종 41)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건립하였다. 추가 기록은 현손인 이집(李潗)이 지어서 비문의 말미에 기술하였다.

신도비의 크기는 비좌 높이 63㎝, 너비 141㎝, 두께 93㎝, 비신 높이 220㎝, 너비 86㎝, 두께 33㎝, 지붕돌 높이 33㎝, 너비 144㎝, 두께 91㎝이며 총 높이는 316㎝이다.

[현황]

이증 묘 및 신도비는 1989년 경기도 기념물 제116호로 일괄 지정된 한산이씨묘역에 위치하며, 한산이씨 한평군파 종중회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