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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01458
한자 平生儀禮
영어의미역 Rites of a Lifetime|Life Cycle Ceremony
이칭/별칭 일생의례,관혼상제,통과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안산시
집필자 김지욱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의 주민들이 일생을 거치면서 인생의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개설]

평생의례는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겪게 되는 의례를 말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모의 부양을 받아 성장하여 성인이 되고, 혼인하여 자식을 낳아 가족을 이룬다. 늙어서는 자식으로부터 부양을 받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각 단계(段階)를 인생의 고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고비는 출산·성년·혼인·죽음 등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거치는 인생의 고비를 의례를 통하여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신분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평생의례를 통과의례(通過儀禮)라고 하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평생의례 중에서도 특히 관례·혼례·상례·제례 등을 중요시 하고 있다. 인간의 평생은 기자의례(祈子儀禮)부터 시작하여 출생의례·성년식[관례와 계례]·혼례식·회갑례·상례·제례 등으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기자의례]

‘기자’란 자식 낳기를 기원하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 특히, 아들의 출산이 강요되는 사회적 풍토에서 여인들은 치성(致誠)을 드리고, 굿이나 주술(呪術)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안산 지역에서 조사된 기자의례의 사례로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기, 조상신이나 삼신에게 기원하기, 아들을 낳은 집 금줄에 매달린 고추를 훔쳐다 달여 먹기, 단골무당에게서 부적 등의 비방 받기 등이 보인다. 돌하르방, 석인(石人)의 코 부분을 갈아 달여 먹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출생의례]

태몽(胎夢)을 시작으로 임신을 하고 그 기간 중에 행하는 태교와 금기, 해산에 이어 백일과 돌까지를 출생의례로 구분한다. 이를 육아의례·성장의례(成長儀禮)라고도 한다. 이 기간 중에 지켜야 할 금기 사항으로는 음식물 금기와 행위 금기가 있다. 아기를 낳기 전 산실의 윗목에 정화수 한 그릇, 쌀, 미역 등을 올린 삼신상을 차려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에 이것으로 첫 국밥을 끓여서 삼신상에 다시 올린다.

아기가 태어나면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삼칠일[21일]을 기준해서 금줄을 친다. 금줄로 쓰는 새끼는 왼쪽으로 꼰 새끼를 사용한다. 아들일 경우 고추와 참 솔가지를, 딸일 때에는 숯과 솔잎을 꽂아 대문 위에 가로로 걸어 둔다. 새끼줄에 끼워 놓은 솔은 아기의 명(命)이 길기를 바라는 의미이며, 숯은 잡귀가 범하지 말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백일(百日)은 출생한 지 백일 되는 날을 기념하는 잔치이다. 의례음식으로는 깨끗함을 상징하면서 백 살을 의미한다는 백설기와 악귀를 쫓는다는 붉은 색의 수수팥떡을 백일 상에 올린다.

돌은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날로 처음 맞는 생일이므로 큰 상을 차려 주고 잔치를 베풀었다. 돌을 맞이한 아이가 아들이면 한복에 복건을 씌우고, 딸이면 한복에 조바위를 씌우고 돌상을 받는다. 돌상에는 돈·책·연필·실을 놓고 돌잡이를 해서 아이의 장래를 점쳐 보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백일과 돌잔치는 대부분 전문 식당에서 치르고 있다.

[성년식(관례·계례)]

전통사회에서의 성년식은 『가례』에 따른 의식으로, 관례와 계례가 이에 해당한다. 남자·여자 어린이가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음을 알리는 의식이다. 예전에 남자는 보통 15세 이상 20세 이전 정월 안에 택일하여 상투를 틀어 갓을 쓰게 하였는데, 이를 관례라 한다.

또한 여자가 보통 15세가 되면 어머니가 중심이 되어 쪽을 지어 올리고 비녀를 꽂는 의례인 계례(笄禮)를 행한다. 택일을 하여 비녀, 배자(褙子)[저고리 위에 입는 조끼모양으로 생긴 덧저고리] 등 의복을 준비해 두었다가 주례를 맞이하여 비녀를 꽂아 주고 배자를 입는 절차를 밟는다. 계례과정도 조상을 모신 사당에 가서 고하고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잔치를 베푸는 양반들의 습속이 있었으나, 1895년 단발령 이후 이 풍속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지금은 성년례(成年禮)로 바뀌었는데, 만 20세가 되는 해의 5월 3째 주 월요일인 ‘성년의 날’에 가족이 성년 의식을 치러주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안산시에서는 매년 성년의 날을 기해 안산문화원 등에서 관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혼례]

혼례란 남녀가 혼인할 때 치르는 의례 과정으로, 예나 지금이나 남녀가 부부가 되는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 의례이다. 전통적인 혼례방식은 조선시대 숙종도암(陶庵) 이재(李縡)가 쓴 『사례편람(四禮便覽)』을 따르고 있으며, 우리 실정에 맞게 관혼상제에 대한 제도와 절차를 정리하고 있다. 혼례의 경우 의혼(議婚)[혼담 및 선보기], 납채(納采)[사주단자 보내기], 납폐(納幣)[함 보내기], 친영(親迎)[혼례과정], 혼인 후의 과정으로 나누어진다. 지금은 결혼식장에서 치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갑례]

옛날에는 60세까지 장수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기에 회갑을 맞이하는 일은 집안의 큰 경사였다. 회갑례는 먼저 조상에 예를 고하고, 장성한 자녀들이 큰 잔칫상을 벌여 부모님에게 폐백이란 예물을 드린 다음, 헌수라고 하여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면서 오래 건강하게 사실 것을 기원하는 잔치이다. 오늘날에는 잔치 대신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거나 가족끼리 조촐하게 식사를 하는 정도이다. 오히려 70세에 맞추어 하는 고희연(古稀宴)에 비중을 두어 손님을 초대하고 큰 잔치를 하는 추세이다.

[상례]

상례는 사람이 운명한 후 시신을 수습하고 묘지를 만들어 매장하며, 유족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상복을 입고 근신하는 상중에 행하는 모든 예절을 의미한다. 상례의 절차는 초혼(招魂)·수시(收屍)·사자밥·장례절차 논의·습렴(襲殮)·치장(治葬)·반혼(返魂) 등으로 이루어진다.

1961년의 「의례준칙」과 1969년의 「가정의례준칙」을 계기로 상례규범이 간소화되었으나 평생의례 중에서는 상례가 가장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장의사와 장례식장, 병원, 사찰 등 전문 상장례 대행자가 등장하면서 가가례(家家禮)로 통칭되던 지역별·문중별 다양성을 지니던 방식이 간략화·규격화되고 있다.

[제례]

제례(祭禮)는 죽은 조상에게 효(孝)를 계속하라는 추원(追遠) 의식이다. 제례에는 사당제(祠堂祭)·사시제(四時祭)·기제(忌祭)·차례(茶禮)·묘제(墓祭) 등이 있으나 오늘날에는 기제·차례·묘제[시사·시향·시제]만 지내고 있다. 기제는 사람이 돌아가신 날인 기일(忌日)에 지내는 제사라는 뜻으로 1년에 한 번 지낸다. 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를 차례(茶禮)라 한다.

옛 문헌에 보면 설·추석·한식·단오·동지·초하루·보름 등에도 차례를 지냈다고 한다. 오늘날은 설과 추석 때만 차례를 지내고 있으며, 한식에도 지내는 집안이 더러 있다. 차례와 기제의 대상은 4대조까지 지내는 것이나 점차 2대 봉사로 축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묘제(墓祭)는 묘에서 지내는 제사로 1년에 한 번 지내며, 시사(時祀)·시향제(時享祭)·시제(時祭)라고도 부른다.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르면, 4대 조상까지는 3월 상순에 택일하여 묘제를 지내고, 그 이상의 조상은 음력 10월에 올리도록 권하고 있다.

[특징]

한국인의 일생의례는 유교식 관혼상제가 한국 의례문화의 전통으로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의례의 내용이나 형식은 지역이나 민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핵심 의미는 세계적으로 보편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안산 지역만의 독특한 의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유교식 관혼상제인 사례(四禮) 외에 기자의례, 출생의례 등에서는 지역적 의례 방식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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