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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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葬禮 |
이칭/별칭 | 상례,장사(葬事)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상천 |
성격 | 평생 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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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시기/일시 | 장례시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죽은 사람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과 절차 의례.
[개설]
장례는 상례의 일부분인데, 일반적으로는 장사(葬事)를 치른다고 하여 상례와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상례가 시신을 다루어 처리하는 일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의 영혼을 처리하는 과정, 죽은 사람과 관계가 있었던 살아 있는 사람이 시신의 처리과정 전후에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규정 등을 하나의 연속된 절차로 정리한 것을 의미한다면, 장례는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만을 뜻한다.
[연원 및 변천]
장례는 시신을 처리하는 방식을 의례화한 것으로 장법(葬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따라서 상주들은 장법에 최대의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전통사회에서 상주의 장법 선택은 종교적인 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불교는 화장을, 유교는 매장을 선호하였다. 불교 이전 고대 사회는 주로 매장으로 시신을 처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불교를 수용한 이래 일부 왕실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렀다하더라도 매장은 시신을 처리하는 여러 방식 중에 전통적인 장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선사 시대에서 삼국 시대까지는 매장법을 행하였다. 통일 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는 화장법이 성행함에 따라 골호가 유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납골이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매장법이 행해졌다. 근세로 내려오면서 상례는 점차 간소화되어 현재에는 아주 간단한 의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더욱이 크리스트 교식에 의한 상례에서는 일체의 제사 의식이 폐지되고 다만 기도와 찬송으로 대신하면서 형식이 간소화되었다.
장례와 제례의 변천 과정을 보면 유교에 의한 예법을 준수하였다고는 하나, 장례 절차에 있어서는 우리의 토속 신앙과 불교 의식이 많이 가미되어 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종교에 의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제 강점기 아래서 공포된 「의례 준칙(儀禮準則)」과 1969년에 공포된 「가정의례 준칙」에 따라 ‘합리화’와 ‘간소화’라는 명분으로 반강제적으로 굴절되고 축소되었다. 최근의 장례 문화는 도시의 핵가족화에 밀리고 상업주의에 의해 오염, 퇴색되어가는 추세이다.
[절차]
군산 지역에서는 집안의 어른이 돌아가실 즈음에 안방으로 모신다. 임종을 하면 수시(收屍)[시신이 굳기 전에 정성을 다하여 몸을 바로잡음]를 한다. 초혼(招魂)은 지붕 위 혹은 마당에서 부른다. 그리고 대문 바깥에 사자상을 차리는데, 동전 세 개 혹은 다섯 개를 놓고 생쌀 세 그릇을 차린다. 망자의 신발은 사자상 아래에 놓는다.
삼일장은 망자가 사망한지 이틀 만에 염습을 한다. 주로 친척 중에 염습을 잘하는 분에게 부탁한다. 입관을 하기 전에 반함(飯含)을 한다. 이때 시신의 입에 버드나무 수저로 쌀을 넣으면서 “천석이요, 만석이요!”라고 외친다. 망자에게 수의를 모두 입히고 나면 시신을 이불로 싸서 몸을 일곱 매로 묶고 입관한다.
입관과 성복제를 마치기 전까지 상주(喪主)들은 두루마기를 걸치는데, 부친상의 경우에는 왼팔을 빼고, 모친상의 경우에는 오른팔을 뺀 채 입는다.
장례일이 되면 아침 일찍 마당에서 발인제를 지낸다. 묏자리[묫자리]는 미리 잡아 두었다가 상여가 나가는 날 아침에 미리 산에 가서 파 놓는다. 하관 일시는 지관이 잡아 주는데, 생시가 맞지 않는 사람은 하관하는 모습을 피해야 한다.
하관을 마치면 상주가 청실과 홍실로 시신의 가슴께에 폐백을 올린 후에 흙을 덮는다. 지면과 같은 높이로 흙이 덮이면 평토제(平土祭)를 지내고, 상주는 혼백을 모시고 갔던 길로 되돌아온다. 과거에는 여자들은 장지에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상주 일행이 돌아오면 대문 바깥에 나가서 곡을 하면서 혼백을 맞이한다.
혼백을 집안에 모시고 나서 반혼제(返魂祭)를 지내고 사흘째에 삼우제(三虞祭)를 지낸다. 탈상(脫喪)은 삼년상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간소화 되어서 49일 또는 심지어 삼우제를 지낸 후에 탈상하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군산 지역 특히 옥서면 지역의 장례에는 반드시 돼지를 잡아 문상 온 사람들에게 음식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장례는 3일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나 부유한 가정은 4일상 또는 5일상을 치렀다고 하며 3일장을 치를 때 상여가 나가는 출상일이 길하지 않은 날이면 “재수 없는 날” 또는 “복이 닿는 날” 로 여겨 2일상을 치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