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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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初八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진용선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석가모니의 탄생일인 4월 8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초파일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석가 탄신일, 불탄일(佛誕日), 욕불일(浴佛日) 등이라고도 부른다. 원래는 불가에서 하던 행사였으나 불교가 전파되면서 민속 풍속이 되기에 이르렀다. 초파일날은 불자들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고, 연등 놀이를 한다.
[연원 및 변천]
초파일에 대한 풍속은 불교의 연등 행사로부터 연원을 찾을 수 있다. 불교의 연등 행사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비롯하여 많은 사서(史書)에서 나타난다. 삼국 시대에 이어 고려 시대까지 연등 행사는 초파일 외에 정월 보름, 2월, 10월에도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 시대에 이르면 연등 행사가 널리 퍼져 어린이들이 연등 비용을 만들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종이를 오려서 대나무에 기를 달고 성(城) 안을 다니며 쌀과 베를 구하는 호기 풍속(呼旗風俗)이 생겨났다. 연등 행사는 조선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이르는 초파일 중요 행사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군산시 나포면은 금강 연안에 자리한 지방으로 초파일날이 되면 각 가정에서나 절에서는 여러 가지 모양의 등을 만들어 달았다. 부자인 집에서는 초파일 며칠 전에 집들에 등을 다는 장대를 세워두고 장대 끝에 꿩 꼬리털을 꽂고 물들인 비단으로 기를 만들어 단다. 이를 호기(呼旗)라고 하는데, 호기에 2줄을 매고 줄에 등을 달아맨다. 그러나 가난한 집에서는 나뭇가지나 추녀 끝에 줄을 매고 줄에 등을 가족 수대로 단다.
초파일이 되면 각 가정에선 등불을 밝히는데, 등의 모양은 형형색색으로 여러 가지 모양이 있다. 과일 모양을 하거나 꽃 모양, 고기 모양, 동물 모양 외에 수박등, 마늘등, 참외등. 연화등, 목단등, 거북등, 학등, 오리등 등이 있다. 달아 논 등에는 ‘태평만세’(太平萬歲), ‘수복’(壽福)등의 글을 써 붙이기도 하고 직접 등에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