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1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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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流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상천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음력 6월 15일에 지내는 세시 풍속.
[개설]
음력 6월 15일인 유두(流頭)에는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며, 일을 하지 않고 하루를 쉰다. 유두 날은 용신이 곡식의 수확량을 정하는 때라고 하여 들에 나가 일을 하지 않는다. 만약 이날 들일을 하면 농사를 망친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유두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목욕한다는 뜻의 ‘동류 두목욕(東流頭沐浴)’에서 나온 말이다. 김극기(金克己)의 문집 『김거사집(金居士集)』에는 동류수에 머리를 감아 나쁜 것을 쫓고 음식을 먹는 것을 유두잔치라고 하였다.
[절차]
유두가 되면 군산 지역 농촌에서는 밀가루로 떡을 만들고 참외나 기다란 생선 등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논의 물꼬와 밭 가운데에 차려놓고, 농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면서 고사를 지낸다.
그리고 자기 소유의 논·밭 하나하나 마다에 음식물을 묻음으로써 제를 마치게 된다. 이렇듯 유두는 새로운 과일이 나고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에 몸을 깨끗이 하고 조상과 농신에게 정갈한 음식물로 제를 지내며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오랜 풍속 중의 하나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군산시 옥서면 지역을 포함한 군산 지역에서는 음력 6월 6일 유두날이 되면 올기쌀 또는 오리쌀이라고 불리는 찐쌀을 먹었다. 유두날은 양력으로 7월에 해당하는데 이때에는 벼가 충분히 여물지 않아 찌는 과정을 통해 벼 껍질 내에 있는 탄수화물이 뭉쳐지게 된다.
농업 생산성이 높지 않았던 과거에는 지난 가을에 수확했던 곡물이 모두 바닥을 보이고 논과 밭작물 어느 것도 여물지 않아 먹거리가 없었다. 그나마 취식할 수 있는 것이 여물지 않은 벼이삭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를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