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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남아 있는 어촌 마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E010104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종현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진호

2008년 현재 종현 마을에는 220여 세대, 53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총 인구 536명 가운데 남자는 252명, 여자가 284명으로 여자들이 많다. 이런 여초 현상은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나타나는 현상이다. 종현 마을에는 딸들이 많다는 김복동 옹의 말처럼 여자 아이들이 훨씬 많이 태어나고 있단다.

1990년대 이후 부터 우리나라 농촌 마을은 지역을 막론하고 급속한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온통 할아버지, 할머니들 뿐이다. 농촌 마을마다 노인 혼자 사는 1인 가구와 노부부만 사는 부부 1세대 가족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마을에서 애기 울음소리 들은 지 10년이 넘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농촌 마을이라면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업의 중요한 기반이던 농업을 통한 이윤의 감소는 농촌에 사는 젊은이들을 더 많은 소득과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다양한 직업을 얻을 수 있는 도시로 이끌었다. 또한 가족을 지탱해 오던 전통적 이데올로기로서의 효(孝)의 개념이 변화됨으로써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관계도 해체되고 있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농촌 지역의 경우 성년이 된 자식이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아 나이 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소득도 적고 사회적으로도 낮은 평가를 받는 농사를 짓기보다는 도시에 나가서 ‘출세하고 돈 많이 벌어서 부모를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과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와 떨어져 따로 도시에 사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결혼하는 부부가 남편의 본거지를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세대를 꾸리는 가족의 변화는 도시에는 젊은 부부와 아이들을, 농촌에는 늙은 부부 가구만 남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종현 마을의 가족 형태 역시 전통적인 직계가족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1인 가구와 부부 1세대 가구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성장한 자식들이 도시, 특히 인천이나 수원 등지로 나가고 노인 부부만 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이 든 부모들은 어촌계의 계원이기 때문에 시화호 개발에 따른 보상과 갯벌에서 어패류 채취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농사, 특히 포도 농사를 통해 많은 소득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식을 따라 도시로 이주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종현 마을의 경우 아직은 다른 농촌 지역보다는 2세대와 3세대, 4세대의 전통적인 직계가족 형태를 많이 유지하고 있고, 농업·어업의 이윤 감소로 인한 이주는 드문 것으로 보인다. 포도 농사를 통한 높은 농가 소득, 부업으로 이루어지는 어업을 통한 소득과 시화호 간척사업에 따른 보상, 그리고 부동산 개발로 인한 지가 상승으로 종현 마을 사람들의 수입은 도시 지역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종현 마을은 전통적인 3세대, 4세대의 가족 형태와 다인 가족의 가구 수가 다른 농촌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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