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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C020103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민

중국인들은 세계 각지에 자기들만의 지역을 구축했다. 흔히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2008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 들어온 외국 이주민의 수를 백만 명으로 추산하는데, 그중 중국계가 44만 명으로 거의 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원곡동을 안산의 차이나타운으로 한정하는 것은 여러 모로 무리이다. 그러나 원곡동 다문화의 중심에는 바로 중국 문화가 있다. 가장 많은 외국인 거주자가 중국인이고,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은 업소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원곡동에서 중국 문화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김치 빠진 한정식을 먹는 것과 같다.

원곡동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중국인, 중국 문화는 물론 중국 본토의 원형 모습이 아니라 한국에 이식되어 변형된 모습이지만, 그래도 국내의 다른 중국인 밀집지역과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잘 보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곡동에서 중국인을 만나고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중국계 상가이다.

원곡동 중국 국적 이주민 상가는 버들길과 원곡로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특히 주택사거리에 위치한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가장 높은 분포를 보인다.

이는 그 인근 지역에 조선족과 한족이 집중되어 있는 거주지 현상과 연관되어 있다. 특히 국경없는 거리의 상가 지역은 주말이면 많은 타 지역 조선족이 모이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원곡본동주민센터 주변 지역은 조선족 동포들이 운영하는 오락 시설과 유흥 주점이 입지하는데, 퇴폐적인 성격의 유흥 문화는 중심 상권에서 약간 비껴나 오히려 주거지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조선족이 가족 단위가 아닌 개인 단위로 국내에 입국한 경우가 많아, 거기에 따른 정서적인 외로움과 힘든 일에 따른 해소책으로 유흥과 오락을 선택한 결과이다. 특히 이곳은 도박에 대해서 관대한 중국 문화의 영향인지 사행성 오락업체가 밀집하여 이들의 경제적 파탄을 야기하기도 한다. 중국 국적의 이주민 상가 업종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식당과 식품점 위주로, 이는 내국인이 운영하는 귀금속점, 부동산업, 이동통신기기 판매점과 같은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업종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본을 축적한 조선족 동포를 중심으로 내국인 경영 업종에 대한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인과 중국 문화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곳은 교회이다. 원곡동의 교회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인의 원곡동 유입과 때를 맞추어 선교는 물론이고, 그들의 인권과 권익 향상에 꾸준한 활동을 하였기에 지역 사회에 상당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가령 안산이주민센터나 안산조선족교회, 중국동포의 집, 안산선교교회, 안산동산교회선교센터, 안산제일교회의 활동이 그러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을 통해 애로 사항이 많은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 이주민들은 공식적인 명칭을 가진 자치 조직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중국인들이 자기를 중심으로 거리가 있는 사람들의 관계 범위보다는 근거리의 사람과 깊은 관계, 즉 ‘꽌시’를 맺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는 면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마음을 열기는 어렵지만, 한번 꽌시가 맺어진 사람과는 깊은 인간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게다가 원곡동의 경우에는 같은 중국계이지만 조선족 동포와 한족으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이 양분되어 있기에 중국이라는 하나의 깃발 아래 모여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렵다.

원곡동의 조선족은 친척의 소개나 초청을 통해서 들어온 경우가 많다. 다만 한족의 경우에는 보통 브로커를 통해서 입국을 하기 때문에 기존에 아는 사람의 범위가 매우 좁다. 단체를 결성하지 않은 이유로는 개인주의적인 성향도 있지만, 단체의 조성과 운영을 위한 경제적 부담도 한 원인이다. 그들은 살기에 바빠서인지 가족이나 친지와의 시간은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모임이나 만남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른 이주 노동자 또한 예외는 아니지만 중국인들의 돈에 집착은 단연 앞선다. 그러기에 항상 치열하고 힘든 업종 선택과 장시간의 노동을 마다하지 않으며, 돈 씀씀이에 있어도 헛되이 쓰는 법이 없다고 한다.

원곡동은 크게 내국인 문화, 중국 문화, 기타 나라의 문화 등으로 크게셋으로 나뉘는데, 다문화의 관점에서 원곡동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이 조선족 동포와 중국 문화의 이해이다. 다문화 동네인 원곡동에서 중국인 생활권은 매우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일지라도 동남아시아나 러시아인들과는 외모나 문화에서 판연하게 구분되기에 서로 자연스럽게 멀리하여 거주지를 정함으로써 각각의 생활권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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