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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C010101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민

부르는 사람에 따라 ‘원곡동 외국인 마을’, ‘원곡동 이주민 단지’, ‘원곡본동 외국인 주민단지’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국경없는 마을’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있다. 안산 지역 사람들은 이곳을 ‘원곡동 이주민 단지’로 즐겨 부르고, 외지 사람들은 ‘원곡동’ 또는 ‘안산 국경없는 마을’이라고도 한다. 외국인들의 경우 ‘원곡동’ 또는 ‘안산’ 하면,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로 이해한다고. 이곳이 국경없는 마을이란 명칭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데는 언론의 힘이 컸다.

원곡본동주민센터 에 등록된 주민 현황을 보면 물론 내국인[한국인]이 가장 많이 살지만, 조선족 동포와 중국인[漢族], 베트남인, 인도네시아인, 방글라데시인, 태국인, 필리핀인, 스리랑카인, 네팔인, 우즈베키스탄인과 심지어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사람들도 제법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국인들은 대부분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이주 노동자들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안산시 원곡본동을 중심으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모여들어 집단 거주지가 늘어났다.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수가 급증하자 이들에 대한 내국인의 배제와 차별은 심해졌다. 언어적·문화적 장벽도 매우 높았다. 이렇게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선구적인 종교인과 사회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옹호와 권익 보호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리하여 이주 노동자들의 피부색과 문화는 다르지만, 이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고, 서로 마음을 열어 소통하고 어울린다면 살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다는 신념과 희망에서 나온 명칭이 바로 ‘국경없는 마을’이다. 국경없는 마을의 개념은 외국인 이민 노동자의 인권과 권익을 위해 안산이주민센터[구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만들고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박천응 목사의 대안문화운동이자 공동체 운동의 연장에서 나온 개념이다.

곧 국경없는 마을은 특정 지역을 가리키는 자연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피부와 국적·문화 간 장벽을 넘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를 만들자는 신념에서 나온 문화 지리적 개념인 것이다. 따라서 최신 지도나 네비게이션에는 국경없는 마을이 표시되지 않는다.

국경없는 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국경없는 마을이란 명칭보다 마을의 특정 지점[장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전통 취락처럼 마을 입구에 ‘00마을’이나 ‘00리’라는 표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지점이 바로 지하철 4호선과 연결되는 안산선의 안산역과 원곡본동주민센터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지역 주민들에게 마을의 위치를 물어 본다면 국경없는 마을보다는 원곡본동주민센터의 위치를 물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안산역’은 국경없는 마을의 시외버스터미널 겸 지하철역이다. 전철 이용자가 안산역에서 내려 북쪽 출구 바로 앞의 지하도를 타고 중앙로를 지하로 건너면 버스·택시정류장이 나온다.

지하도에서 나와 바로 우회전하면, 골목 입구가 나오는데, 바로 이곳부터 원곡본동주민센터까지가 국경없는 거리라 불리는 마을의 다운타운이다.

자가용 이용자는 영동고속도로 서안산 IC에서 빠져나와 마을 곳곳에 있는 골목에 주차하거나,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옆에 있는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도보로 마을 곳곳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국경없는 마을을 제대로 이해하고 둘러보기 위해서는 마을의 동서남북을 잘 살피고, 특히 특정 지점[장소]을 중심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마을은 안산시청에서 서쪽으로 3.5㎞ 정도 위치하는데, 대체로 원곡본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600m 안이라고 추정하면 된다.

이 지역은 반월신도시계획에 의해 구릉성 산지를 북쪽 끝과 동쪽 끝을 제외하고는 직사각형 형태로 전부 평지화하여 반월공단의 배후 주거기능을 담당하도록 조성된 지역이다. 남쪽으로는 안산역과 중앙로가 입지하고, 동쪽 방향으로 약간 경사를 그리면서 원곡고등학교·관산중학교·원곡초등학교·관산도서관 등이 위치한다.

서쪽으로는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와 공영주차장이 도로변 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 시흥과 부천으로 이어지는 국도 39호선이 통과하고 있다. 국도 39호선 너머에는 주택공사에서 조성중인 신길아파트단지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마을의 북쪽에는 돌출한 야산에 원곡공원이 있고, 정상에는 현충탑이 서 있다.

위에 언급한 동서남북의 중요 지점을 기준으로 대략 368,000㎡의 공간 위에 펼쳐진 마을이 바로 원곡동에 있는 국경없는 마을이다. 다만 유의할 사항은 공식적으로 원곡동은 법정동의 명칭이고, 그 법정동의 행정 처리를 위하여 원곡본동, 원곡1동, 원곡2동으로 3분된 행정동이 있다는 것이다.

국경없는 마을은 원곡본동, 원곡1동, 원곡2동의 3개 행정동 중에서 외국인들이 밀집하여 사는 원곡본동의 일부 지역에 해당한다. 아울러 국경없는 마을은 특정 장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기에 견해를 달리하여 인근의 원곡1동이나 원곡2동의 외국인 밀집 지역이나, 심지어 필리핀인이 많이 사는 초지동 일부 지역까지 확장하여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곡본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정도의 지역을 국경없는 마을로 생각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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