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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의 「지경다지기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B010301
지역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삼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우

삼천리의 「지경다지기 소리」는 집터를 다질 때 부르는 노동요이다. 지경다지기는 ‘지경닺이’라고도 하여 집을 지을 때 집터를 고르고 기둥을 세울 자리의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을 말한다. 지금은 새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로 시멘트를 사용하여 집의 바닥을 다지지만, 시멘트가 개발되어 들어오기 전에는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기에 집터를 단단히 다지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이 지경다지기였다.

지경다지기는 먼저 둥글고 넓적하며 커다란 돌[일명 지경돌]에다 동아줄을 여러 가닥 달아놓고는, 줄마다 한 사람, 또는 여럿이 붙잡고 일제히 들었다 놓으며 힘껏 땅에 내리 다져서 지반을 단단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때 일꾼들이 고단한 노동을 잊고 동시에 일을 수월하게 할 목적으로 구령처럼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선소리꾼이 소리를 메기는 메김 소리 동안에는 쉬면서 힘을 축적하고, 여럿이 후렴구를 함께 부르는 받음 소리에 일제히 돌을 들어 올렸다 꽝 놓는다. 이렇듯 우리의 노동요는 질서성·신호성·불가분성 및 능률성과 관계가 있었다.

「지경다지기 소리」에는 지역별 특징이 있어서 안산시를 포함한 경기도에서는 지경류를 부르지만 경상도에서는 망깨류를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상사류, 충청도에서는 지점류를 부른다. 여럿이 받는 소리는 “에이여라 지경이요”이다. 그리고 작업의 마지막으로 다진 곳을 반듯하게 고를 때 하는 소리로 수암면 지역에서는 “으헤, 으헤” 하고 소리를 내나 반월면 지역에서는 “우엿차 뒷차” 하며 소리를 하였다.

[받는 소리]

에이여라 지경이요

[메기는 소리]

먼데 사람은 듣기나 좋고/ 가까운데 사람 보기 좋게

이 집 진지 삼년 만에/ 말을 기르면 용마되고

소를 기르면 우마가 되고/ 닭을 기르면 봉황이 되리

아들을 낳으면 효자를 낳고/ 딸을 낳으면 열녀가 되고

낮이면은 물이 맑고/ 밤이면은 불이 밝아

쪽제비 복은 뛰여들고/ 구렁이 복은 기여들고

인복일랑은 걸어두고/ 시시개문 만복래요/ 일일소지 황금출이라

동네전 방네전에/ 남의 눈엔 꽃이 되고

이내 몸엔 잎이 피여/ 걸음 한바닥 향내나고

일설수며 귀설수며/ 삼재관재/ 설들은/ 천리 만리 물러들 가리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여기저기 저 달속에/ 계수나무 서 있으니

옥도끼로 찍어다가/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날일자 영창문을

달월자로 달어놓고/ 양친부모 모신 뒤에

어진가처 맞어다가/ 별진작숙 잠자다가

아들딸들을 점지하고/ 모으세 모으세

젊어서 모으세/ 늙어지면은 못 모으나니

청춘을 허송말고/ 억척같이 재물모아

자선사업 많이 하며/ 즐거웁게 살아가세

세류버들 가지로다/ 가는 해를 잡아매어

북당에 학발양친/ 더디 늙어 하오면서

활 잘 쏘고 글 잘 읽어/ 문무경전 해 가면서/부모 은공 갚아보세

악양루 그 놓은 집을/ 그 누구가 지었는가

채서강산에 이태백과/ 황한전에 근시자가

황전경은 글을 읽고/ 인간에 적강하여

차룡성상 경 좋은데/ 추류정을 지으려고

광한전 짓든 양공을 불러/ 옥도끼 둘러매고

월궁에 급히 올라/ 삼대에단 계수를 베어다가

금도끼로 다듬어서/ 불일성취 한 연후에

오도자와 고개지를/ 화공으로 불러다가

서쪽 빛날 단청을 그려/ 연화방장 그려놓고

낙성연 잔치를 할제/ 춤 잘추는 조비연과

능옥에 옥퉁소/ 장려화에 물장고

석천자에 가야금/ 탁문구에 봉구왕을

좌우일시 나열을 하여/ 창가무며 질탕하니

오초동남 말미천에/ 주문이 어리는 듯

무산십이 봉우리에/ 해운이 얽히는 듯

서산낙조 일몰하고/ 강상명월 솟아나고

타연곡 한 마디에/ 빈객들이 흐트러지네

지경소리로 밤 새울건가/ 가세이를 돌려가며 달제

우엿차 소리도 다듬어 보세/ 한 바퀴를 돌아가며 달제

[뒷소리]

우엿차 뒷차 우엿차 뒷차/우엿차 뒷차 우엿차 뒷차

[정보제공]

  • •  조희찬(남, 1930년생, 건건동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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