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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름이라도 지키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A020203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꽃우물길 97[화정동]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신대광

1934년 안산시 화정동 519번지에 설립된 화정간이학교는 해방 이후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 공백기[1945~1947]를 거친 후, 일제의 잔재를 벗고 새롭게 우리 교육의 틀을 잡아가는 변혁기를 맞아 1947년 4월 30일 화정국민학교로 승격, 개교하게 된 것이다.

이후 화정국민학교는 지역의 초등교육기관으로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1996년 3월에는 교육법 개정으로 화정초등학교로 개칭되었다.

화정초등학교는 1994년 9월 1일 선부동[안산시 단원구 선부3동 1100번지]으로 이전할 때까지 화정동에서는 유일한 초등교육 기관이었다.

이후 화정초등학교가 있던 건물은 2006년 3월 화정영어마을이 세워지면서 안산 지역의 영어교육기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화정초등학교는 지역 학교로 오랫동안 화정동의 지역 주민과 함께하였다. 그러다가 지역 인구의 감소로 취학 학생 수가 감소하자 부득이 이전을 하게 되었는데, 이전을 하면서 교명이 ‘달성초등학교’로 변경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화정동 주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화정초등학교를 졸업한 마을 사람들로서는 오래도록 간직해 온 학교의 전통과 추억을 고스란히 잃게 된 것이다. 이에 화정동 사람들은 교명 개명 반대운동을 전개하며, 각계에 호소하여 기존 교명을 그대로 사용해 줄 것을 건의하였다. 결국 교육당국에서 교명을 그대로 사용할 것을 결정하여, 오랫동안 지역 학교로서 전통을 이어온 화정초등학교의 이름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동안 쌓아 온 학교의 모든 학적 관련 자료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화정동 지역 주민들에게 화정초등학교라는 교명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학교 이름을 지키자는 것만은 아니었다.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더불어 호흡하며 지내온 학교의 역사와 학교를 다니면서 켜켜이 쌓아 둔 추억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 사회를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 즉 지역 주민 중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를 졸업하여 동창이 되는 이런 전통을 마을 주민들은 쉽게 저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면 모든 가족이 참여하여 체육 행사를 치렀다고 김형관 씨[화정국민학교 2회 졸업생]는 전한다.

김형관 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운동회는 마을 전체의 운동회였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학교에 모여 자녀들의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 하였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점심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누어 먹으며 가족과 마을 주민들 간 유대를 돈독히 하였다.

더욱이 화정동의 전통 정신인 충과 효는 오래도록 지역 학교의 입장에서도 자랑이었을 것이며, 학교의 이전으로 그 전통의 맥이 끊어지는 것을 지역 주민들은 누구보다도 안타까웠으리라. 어쨌든 화정초등학교라는 교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주민들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동참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학교는 옮겨갔을지언정 교명은 살아났으니 전통이 아주 단절된 것은 아니라 위안을 삼고 있다.

마을 어른들은 지금도 그때 일을 상기하면 목소리가 커진다고 한다. “ 그때 학교 이름을 바꾼다고 하길래 우리가 나서서 반대하는 일에 앞장섰어.” 하고 힘주어 강조하는 김연권 옹과 김광권 옹, 그리고 많은 마을 어른들의 모습에서 화정동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보제공]

  • •  김연권(남, 1929년생, 화정동 거주, 화정동 전 통장)
  • •  김광권(남, 1931년생, 화정동 거주, 화정동 전 통장)
  • •  김장연(남, 1945년생, 화정동 거주, 화정동 전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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