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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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怨讐-烈女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순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2년 7월 31일 - 「남편 원수 갚은 열녀」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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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남편 원수 갚은 열녀」 채록지 - 군산시 내흥 2길 197[내흥동 474-14] |
제보자 | 정난수[남, 69세]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홀애비|부부|아들 |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군산역에서 채록한 설화.
[채록/수집 상황]
「남편 원수 갚은 열녀」는 1982년 7월에 채록되었다. 조사자가 이야기를 계속 청하자 청중이 이제 긴 것 하나 하라고 하면서 거들었다. 조금 생각하더니 애들 가르치는데 모범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 헐 틴디 하면서 웃었다. 조사자가 그런 것 관계하지 말라고 하자 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사자 : 이 이야기는 언제 들은 얘기죠?〕
그거는 벌써 우리 하, 하, 한 사십 년 전에 들은 얘기여.〔조사자 : 사십 년 전에요.〕
예.
〔조사자 : 군산에서 들으셨어요?〕
예.
[내용]
전에 어떤 사람이 들 가운디서 사는디 두 사람이 사는디 하나는 호랭이고 하나는 부부에 아들이 하나 있어요. 근디 그 호랭이가 굴이[굴에서] 사는 사람은 장사를 허고 부부에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사는 사람은 농사를 쪼금 짓는디 농사를 쪼금 지니까 일년 양석을 못허고 남 품팔이를 히 먹어요. 근디 하루는 그 농사 짓는 사람이 밥을 더러 굶고 이러닝가 장사허는 사람이
“그 나랑 장사를 하자.”
고 그렸어요.
“돈도 없고 장사를 헐 줄 모르는디 장사를 허느냐?”
그링까
“돈도 내가 대줄 것이고 파는 것도 내가 팔어라는 대로 사 줄테니 팔어라. 굶고 있으니 나 따러 가서 장사를 하자.”
하닝게 따라 갔던 모양이여. 가서 인자 어느 생선전으로가 물건을 사 가지고 그 날 장날이 인자 두 간디[두 군데] 쌍 섰던 모양이죠.
“너는 암디 장으 가[장에 가] 팔고 암 디로 오니라.”
“암만씬 팔어라.”
이렇게 했어요. 팔어라는 대로 팔었다 그말이죠. 팔고 나서 다른 데에 가 물건을 팔어 가지고 만나자는 데서 만났다 그말여. 만나 가지고 인자 같이 오는디 그 어느 산고개를 넘어오다가 거그서 인자 대변이 매랍다고 그러거든. 이 따러간 사람이 대변을 보란게 산창 이케[이렇게] 남잔디서 대변을 보는디 칼로 매가지를 질렀어요. 매가지 질러서 죽이가지고 거그다 피 흘린 놈을 걍[그냥] 그 밑이다 떨어트림서는 흙으로 덮어 놓고 왔단 말여. 그러니까 아 인자 사람이 죽었지요. 그고서 인자 왔어. 이놈은 인자 와서 그 집 와서
“아무개 아무개”
찾어요. 그니까 마누래가 있다
“아직 안왔는디. 같이 가시드니 어찌 혼자 오셨냐?”
아 그서
“물건을 사서 아무디 장으 가 팔으라고 허고 나는 암 디 장으서 물건을 팔고 암 디서 만나자고 허가지고 같이 만나기로 힜는디 오지를 않는다.”
그말여. 그니까
“아 별일이야.”
하고 집이 가서 얼마 있다가 또 한참 있다 와요. 와서
“왔느냐?”
“안 왔다”
“하, 이 사람이 돈을 가지고 도망을 힜던지 글 안허믄[그렇지 않으면] 도둑놈을 만나서 죽었던가 헌 사람이다.”
그니까 오지를 않고 허니까 인자 아침이 일찍 와서나 찾고 몇 번 와서 찾고 허다가 이제 영 안 오니까, 아, 서방님이 있어도 밥을 굶는디, 서방님이 없으니까 굶을 건 사실 아녀요? 하루 지나 이틀 지나 한 사날 지난게 이놈이 와서
“그지 말고 어린앨 데리고 그 사람이 올 동안이 우리 집이 와서 밥을 히주고 같이 살자.”
그렇게 히서 하냥 사는디, 인자 하냥 살게 된게 하냥 내오[(내외간]이 되야버렸단 말여. 허〔조사자 : 웃음〕내오간이 되야서 사는디 아들을 하나 낳아 둘 낳아 셋차 낳았어요. 셋 낳고서 사는디 하루는 비가 줄줄이 오는디 처맷물이 지붕으서 떨어지는디 이 지푸래기가 두간디서 한 티로 이케[이렇게] 합방쳐 가지고 그 물이 한 티로 양쪽으서 흘러 내리가지고 쏟아지는디 버큼[거품]이 뽁짝뽁짝 흘른다 말이요. 기 마느래 보고
“내 머리여 이나 좀 잡어 달라고”
마느래 다리를 비고 둔넜어요. 상투 밑이 이를 죽이는디 아 바깥이 물 떨어지는 걸 쳐다보니 헛웃음을 치거든요. 그니까 마느래가 있다가
“왜 헛웃음을 치냐고?”
그맀어요. 그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뭐 나 혼자 생각 중인디 얘기헐 것 없다.”
그렇게
“아 혼자 생각은 이적지[이제까지] 아들을 삼형제나 낳고 사는디 이제 부부 일신이라는디 무신[무슨]말을 나한테 못헐 말이 있냐고. 얘기를 히 보라.”
곤게
“그런 것이 아니라 자네 서방님 매가지서 피가 나올 적에 버큼이 뽁짝뽁짝 흘르데.”
이렇게 얘기를 히줬어요.
“그러냐고. 아, 그러믄 벌써 죽어서 10년이 넘고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디 그까짓것 얘기 못헐 것 뭐 있냐고.”
그리고서 인자 이를 잡으니가 잠이 들어 코를 득득 골고 자요. 자는디 퇴침을 갖다 놓고 머리를 살짝이 얹어놓고는 칼로, 긍게 여자가 하나 갈어뒀어요. 가만히 녹날만 허믄 갈아두고, 갈아두고 그 칼을 가지고 와 매가지를 찔러서 죽여 버렸어요. 죽이고 거그서 난 아들 삼 형제를 다 죽여버리고 그 집이다 걍 불을 처질러 버렸어요. 그러고는 죽었다는디, 자리 한 닢허고 종으[종이]한 문 사가지고 가서 소조[소지] 올리고는 자기가 싸가지고 가 뫼를 갖다가 파묻, 파묻어 버리고는, 뫼 쓰고는 원[원님]한티 가서 얘기를 했어요.
“사실은 이렇다.”
고 그리고 그 여자는 열녀문을 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