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0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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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親環境農業-農村-未來-羅浦- |
분야 | 지리/인문 지리,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나포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하범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의 대표적인 친환경 쌀 생산지 나포 십자뜰.
[자연 지리적 조건]
전라북도 군산 지역은 예로부터 기름진 들이 한 없이 이어지는 이랑의 장관에서 ‘옥야구혁(沃野溝洫)’이라 불리어진 곡창 지역이다.
남쪽으로는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위복 폭포에서 발원한 만경강이 흐르고 북쪽으로는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에서 발원하여 400㎞를 굽이굽이 흘러 돌아 비단강이라는 별호를 가진 금강이 둘러쳐져 복주머니 형상을 하고 있는데 양 강의 하구 사이에 비옥한 들녘이 널리 발달하여 식량 생산의 주요 지역이었으며 야트막한 산들이 군집되어 있으며 그 산기슭에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들이 평화로움을 말해주고, 육상과 해상 교통이 발달한 천혜의 복 받은 땅이다.
평야가 많은 군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은 망해산[230m]이고, 두 번째로 높은 산은 오성산[227.5m]이다. 백제 멸망기 오성인의 전설이 어려 있는 오성산에 정상에서 동북동쪽을 바라보면 북에서 서쪽으로 금강이 흐르고 북동으로 공주산을 시작으로 망해산, 축성산, 오성산 등의 산에 둘러싸여 있는 3,966,942㎡의 너른 들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나포 십자뜰이다.
나포 십자뜰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가을 걷이가 끝나면 모여드는 철새들과 청정 지역인 너른 들에서 생산되는 철새 도래지 쌀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때문이다.
나포 십자뜰은 늦 가을과 초 겨울이 되면 철새가 날아든다. 가창 오리를 비롯해 고니, 청둥오리 등의 수 십 만 마리의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위해 십자 뜰 옆을 흐르는 금강에 모여 들기 때문에 이를 보려는 탐조객 들의 발길이 끈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후 4~5시가 되면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떨어져 있는 씨앗을 먹기 위해 바람을 타고 철새가 날아오른다. 특히 나포 십자뜰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금강 하구둑 상류에 기러기들이 많이 있으며, 한꺼번에 수천 마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 외에 수십만 마리가 날아오르는 가창오리 떼의 군무는 탐조객 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껴 볼 수 있다.
금강과 둑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십자뜰은 군산시 나포면 원나포에서 서포에 이르는 120만평의 너른 평야이다. 이곳은 환경 오염이 적고 금강을 바로 옆에 두고 있어 휴식과 먹이의 공급이 쉬워 철새들이 많이 찾는다.
[평야 형성 과정과 간척 사업의 전개]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곧 소백 산맥의 서쪽 사면에 있는 뜸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굽이굽이 400여㎞를 돌아 충청남도 강경에서 부터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면서 전라북도 군산시와 충청남도 서천군의 경계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총 길이는 401㎞이고 유역 면적은 9,858㎢이며, 옥천 보청천(報靑川), 조치원 미호천(美湖川), 초강(草江), 갑천(甲川) 등 크고 작은 20개의 지류를 거느리고 있으며 상류부에서는 감입 곡류하면서 전라북도 무주에서 무주 구천동, 충청북도 영동에서 양산 팔경(陽山八景) 등 계곡미를 이루고 있다. 하류의 충청남도 부여에서는 백마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부소산(扶蘇山)을 침식하여 백제 멸망사에 일화를 남긴 낙화암을 만들며 흐르다 충청남도 강경 부근에서 하구까지의 구간은 익곡(溺谷)을 이루어 군산·강경 등 하항이 발달하였으며, 종래 부강(芙江)까지 작은 배가 소항하여 내륙 수로로 크게 이용되어 왔으나 근대에 호남선 철도의 개통, 자동차 교통의 발달로 내륙 수운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상류부에 대전 분지와 청주 분지, 중류부에 호서 평야(湖西平野)[內浦平野], 하류부에 전북 평야가 전개되어 전국 유수의 쌀 생산 지대를 이룬다. 그와 같은 해상 교통의 발달과 농업 생산으로 일찍이 연안에 공주·부여·강경 등 고도와 옛 상업 도시가 발달하였다. 기후는 한반도 중앙에 위치하여 온대 북한계에 가까워, 유역의 평균기온은 11.0~12.5℃, 연 강수량은 1,100~1,300 ㎜로 벼 재배가 적당한 기후이다.
이 지역은 조선 시대 「해동 지도」 임피현 지도에는 북삼면으로 그려져 있으며, 조선 후기까지도 임피현 북삼면에 속해 있었다.
이후 1914년 군면 통폐합에 따라 나포[나포리]의 이름을 따라 나포면이라 하여 옥구군에 편입되었으며 1995년 군산시와 옥구군의 통합에 따라 군산시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군산 지역에서 벼의 재배는 김제 벽골제의 유적으로 볼 때 약 3000년 이전으로 보이며 국가 형성기 이전의 시기는 벼 재배보다는 수렵 채취의 시기로 보인다. 이후 국가가 형성되고 인구의 증가는 많은 양의 식량을 필요로 하게 되었으며 이는 농법의 발달로 이어지며 농지의 개간으로 경작지가 늘어나게 된다.
십자뜰은 북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북, 동, 남으로는 함라 산맥의 끝자락 망해산, 축성산, 오성산으로 이어지는 벨트에 갇혀있어 독특한 생태계가 발달되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강의 하류 지역에 위치해있으며 조선 후기까지만 하여도 금강 상류 지역에서 유기물의 공급을 충분히 받는 비옥한 갯벌 지대로 갈대가 무성히 자라 새들의 낙원 이였으며 생태계의 보고였다. 너른 갈대밭에는 각종 어류의 산란장이었고 갈대계[갈기] 등의 수생 동물의 활동이 왕성하였으며 이를 먹이로 하는 각종 새들과 동물들이 고루 분포하고 있어 생태계가 잘 발달되어 있었으며 여기에 의존하여 인간들도 오래 전에 정착 생활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나포 십자뜰은 원나포에서 서포까지 갈대가 무성했던 금강 변을 1920년대 간척 사업을 통하여 총 5,300,000㎡의 농경지로 바뀐 것이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은 대한제국을 병합하여 식량 생산의 전진 기지화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이다. 그 한가운데 군산 지역은 식량 수탈의 본거지로서 일본인 지주들의 농장이 창궐하였으며 농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갖은 악랄한 수법을 쓰며 또한 간척 사업에도 혈안이 되었던 시대 우리 국민은 일본인들의 노비가 되다 시피하여 간척 사업에 내몰리어 노동력의 착취를 당하였다.
그 이전에는 자연의 지형을 이용한 구불구불한 농지를 경작하던 조선인들의 눈에는 완공된 나포 십자뜰이 반듯반듯 열십자로 농로가 나고 농지 정리가 잘된 뜰을 보니 신기하고 경이로워 ‘나포에 가면 십자로 길이 난 너른 들이 있다’하여 십자뜰로 불리게 되었다.
[새 농법을 통한 도약, 다시 살아나는 농촌]
위와 같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포 십자뜰은 지력이 좋고 무기질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환경의 오염이 적은 간척지에서 생산된 쌀이라 영양분이 많아 미질이 좋아 밥맛이 일품이었으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외지의 상인들에 의해 싼 가격에 매매돼 경기도 이천 쌀이나 김포 쌀로 둔갑되어 수도권에 비싼 가격에 공급되었다.
그러나 이 지역이 친환경 우수 브랜드 쌀 생산 단지로 지정됨으로써 나포 십자들 친환경 작목반은 군산시 대표 브랜드 철새 도래지 쌀을 재배하며 다시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친환경 농법이란 농약과 화학 비료 및 사료 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하여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법이다. 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재배되는 친환경 농산물은 몸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이며 요즘 대세는 농약이나 환경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이 각광을 받는 시대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등 외국에서도 유기농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추어 이에 대한 생산 및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농법에는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3가지가 있는데 유기농은 전환 기간[다년생 작물 3년, 그외 작물 2년] 이상을 유기 합성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것을 말하며, 무농약은 유기 합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 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2 이하로 사용한 농산물이고, 저농약은 화학 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2 이하, 농약 살포 횟수는 사용기준의 1/2 이하로 사용하고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또 잔류 농약이 허용 기준의 1/2 이하이어야 하는데 친환경 농업 육성법에 따라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춘 자로 정부가 지정한 전문 인증 기관은 토양과 물, 생육과 수확 등 생산 및 출하 단계에서 인증기준을 준수하였는지 품질 검사를 실시한다. 또 시중에 유통된 농산물에 대하여 허위 표시나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여야만 친환경 농산물로서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나포 십자뜰에서는 우렁이 농법과 쌀겨 농법, 오리 농법 등의 다양한 친환경 농법들이 실시되고 있다.
우렁이 농법은 제초제를 쓰지 않는 대신 우렁이를 논에 풀어 잡초를 갉아 먹게 하는 농법이고, 쌀겨 농법은 쌀겨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제초 효과와 지력 회복을 시키는 농법이다. 또한 오리 농법은 오리들을 논두렁의 물 위에 놓아 기르면 오리들이 해충을 잡아먹고 잡초도 뽑으며, 그 배설물은 유기질 비료가 되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는 농법이다. 과다한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력이 좋아지는 아주 친환경적인 농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농법을 시도 중이다.
나포 십자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은 철새 도래지 쌀이라는 상표를 달고 2007년 대한민국 제1호로 미국에 쌀을 수출한데 이어 2011년 444t[74만 달러]을 수출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쌀은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여파로 품질 면에서나 가격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에 뒤져 세계 시장에서 군산의 쌀이 일본 쌀을 앞질러 고품질 쌀의 대표 주자로 세계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으며 현재 수출국은 24개국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해 쌀 수출 시장의 다변화와 양적 확장과 지속적인 수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전망]
철새 도래지 쌀의 품질 관리를 위해 군산시에서는 매년 농약을 시에서 제어하고 대신에 비료 무상 제공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으며 나포 십자뜰 친환경 영농 조합 법인[대표 조이철]은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 유지에 힘을 쏟아 7년 연속 고품질 브랜드 쌀로 선정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유기농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밝으며 유럽 등 외국으로 수출도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이 지역 농민들도 새로운 농법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군산 지역 아니 대한민국 농민들의 새로운 희망을 심어 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