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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E020102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종현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진호

시화방조제 완공으로 육지와 연결된 후 대부도는 섬으로 들어오는 교통이 편리해져 관광객들의 방문이 점점 늘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도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만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서 대부분은 갯벌을 한 바퀴 돌고 바지락 칼국수를 한 그릇 먹고 나올 뿐이었다.

종현 마을 역시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로 들어오는 입구에 자리 잡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증가가 마을 사람들의 경제적인 수입으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시화방조제에서 대부도로 들어오는 방아머리 입구에 외지 사람들이 들어와 횟집과 칼국수집을 운영하여 수입을 올렸다.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어업 여건 악화로 인한 수입 감소는 종현 마을뿐만 아니라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많이 사라진 서해안 지역 어촌의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촌 특유의 자연 환경과 생활 문화 등을 적극 활용하는 관광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어촌체험마을 조성 사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토해양부에서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112개 어촌을 체험마을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고에서 50%, 지방비에서 45%의 예산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해당 어촌에 관광안내소를 세우고 진입로, 주차장 등을 설치하는 등 도시인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관광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종현마을도 2006년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되어 종현어촌체험마을 종합안내소가 준공되면서 본격적으로 방문객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어촌체험마을로 알려지고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 먹을거리는 물론 인정 넘치는 체험 안내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07년 7월과 8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1,800여 명이 다녀가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종현 마을 어촌체험마을 운영에는 어촌체험마을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김부열 위원장을 중심으로 어촌계 회원들과 부녀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는 운영의 전문화를 위해 외부 인력을 초빙하여 외부 홍보는 물론이고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마을 홍보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마을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방문객이 적은 평일이나 겨울에는 당번제로 돌아가며 안내를 맡지만, 방문객이 수백 명씩 몰리는 여름철에는 회원들이 만사 제쳐놓고 총출동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아주 다양한데, 그중 백미는 역시 갯벌체험이다. 관광객들은 종현 마을에서 경운기 트랙터에 2칸짜리 열차를 매단 ‘트랙터기차’를 타고 구봉이 선돌이 보이는 갯벌로 갈 때에는 신나는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모두 즐거워한다.

구봉이 앞바다는 썰물 때면 바닷물이 3㎞ 이상 빠져나가 엄청난 넓이의 갯벌이 펼쳐진다. 이곳은 굴, 바지락, 참돌게 등이 지천으로 깔린 말 그대로 갯벌 생태계의 보물창고이다. 눈썰미와 손재주가 있다면 칡게나 낙지 등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물론 갯벌 진흙에 뒹굴며 머드팩 마사지를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이다.

물이 무릎 높이 정도로 차오를 때는 그물끌기가 그만이다. 약 30~40m 정도 길이로 그물을 친 뒤 안에서 퍼덕이는 숭어, 망둥어 등을 잡다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웃음소리가 그칠 새가 없다. 어른들을 위해서는 갯벌을 달리는 4륜 바이크 타기도 스릴 넘치는 체험이고,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슬라이더를 갖춘 아이들 수영장도 운영한다.

이밖에 지역 특산물로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바지락칼국수나 조개구이 등 음식도 맛깔나고, 대부도 남쪽 탄도에 위치한 어촌민속전시관에 들러 어민 생활상 등을 견학하는 것도 필수 코스다. 종현마을에서는 앞으로 바다낚시터, 갯벌축구장 등 레저 스포츠 시설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어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종현 마을을 비롯해 일부 어촌이 체험마을 사업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는 있지만 이제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이런 사업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다면 도시와 어촌의 교류를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는 모범이 될 것이다. 여기에 도시와 어촌의 새로운 문화 창조의 싹을 엿 볼 수 있는 갯벌 체험기를 소개한다.

“저희는 서울 00동에 소재한 00맹인재활원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00유통의 변00입니다. 그동안 00 시각장애인님들과 3번이나 종현 마을로 갯벌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걸어가서 조개를 잡고, 벌판에 쳐진 천막에서 조개와 파전,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두 번째는 처음으로 빨간 트랙터를 타고 맛조개를 잡으러 갔습니다. 올해는 갯벌에 더러워진 발도 편안하게 씻을 수 있는 새로운 건물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점심도 먹었습니다. 전처럼 조용하진 않았지만 체험객들로 북적거려 관광명소가 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 조개가 있는지 몰라 갯벌만 파다 돌아왔고, 두 번째는 맛조개가 있는 구멍을 못 찾아 몇 마리 못 잡았지요. 그러나 올해는 좀 잡았습니다. 역시 많이 잡히니 그만큼 기쁨이 크더군요. 시각장애인인 그분들의 예민한 손끝에 뻘 속에 숨어 있는 바지락을 많이 잡아 왔습니다. 조개 잡을 때 마다 터지는 그분들의 행복한 미소와 환호 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지금도 00가족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대부도라 이구동성으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 동안 대부도 갯벌 체험에 계속해서 참여하게 된 것은 00맹인장애인님들이 간절히 또 가고 싶다고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도 또 가고 싶다 할 것 같습니다. 맛난 먹거리, 시원한 바닷바람, 운영위원장님의 배려, 직접 잡아 보는 조개, 직접 잡은 조개 먹는 맛…….

봉사활동을 하는 저로서도 감사하고 보람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위원장님 감사합니다.”

이처럼 종현마을 주민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과 이곳을 찾는 도시인들이 어촌의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민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도시와 어촌이 서로 돕는 생활이 결코 이룰 수 없는 꿈만은 아닐 것이다.

[참고문헌]
  • 안산대부도 종현어촌체험마을(http:/www.ansandaebu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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