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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B010101
지역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삼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우

삼천리 마을이 속해 있는 건건동의 행정동은 반월동으로, 안산시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인천에서 수원으로 가는 국도 42호선을 타고 안산 외곽을 돌아 지나면 용담뿌리를 거쳐 반월동으로 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반월농업협동조합 건물 앞에서 옆으로 난 좁은 도로를 500m 정도 가다 보면 위로는 반월저수지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삼천리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표시한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 표지판을 따라 포장된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공단과 아파트 단지로 알려진 안산시의 모습과는 또 다른 전통 시대 안산 지역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마을로 들어간 길 왼쪽으로 먼저 만나는 쪽이 아랫삼천리[일명 하삼천리]이다.

여기에서 길을 따라 20m쯤 올라가면 속칭 밤동산이 있는데, 이곳은 윗삼천리의 동산으로 밤나무가 많고 멀리서 보면 밤톨처럼 보여 밤동산이라 불린다. 이곳을 따라 동그랗게 모여 있는 마을이 윗삼천리[일명 상삼천리]이다.

삼천리 마을의 북서쪽으로는 정상이 움푹 들어간 모양의 터미산[일명 테미산, 재밋산]이 마을 전체를 막아주고 있고, 그 아래로 낮은 구릉과 하천 부지에 마을과 논밭이 조성되었다.

터미산 반대편의 경사는 매우 가파른데 그 아래가 반월저수지이다. 창녕조씨들이 모여 사는 상삼천리 위로는 소가 물을 먹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소우물산이 있고, 안동장씨들이 모여 사는 하삼천리 건너편에는 치미산이 있다.

삼천리라는 이름은, 마을 주변으로 세 개의 골짜기[막골, 소물골, 텃골]가 ‘내 천(川)’자와 같은 모습으로 뻗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막골·텃골·메골 등 세 개의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하나의 하천으로 모인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또 마을에 우물이 세 군데가 있어 ‘샘 천(泉)’자를 써서 삼천리라는 설도 있으며, 언젠가는 3천 가구의 집들이 모여 살 동네라는 예언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삼천리는 마을 앞으로 흐르는 삼천천을 따라 좌우로 논과 밭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마을 건너편은 치미산으로 가로 막혀 있다.

치미산은 반월동주민센터 뒤에서 창말까지 뻗은 산을 말한다. 원래 큰 건물의 대마루 양 끝에 얹은 것을 치미(鴟尾)라고 하는데, 산의 생김새가 그와 같아서 치미산이라고 부른다. 이 치미산삼천리 사람들은 마을 건너에 있다고 하여 건너치미라고도 부른다. 건너치미를 가로지르는 장고개[장터로 통하는 고개라는 의미의 장터고개를 줄여 장고개라 부름]를 넘으면 반월장터로 갈 수 있다.

마을의 북쪽은 군포시 대야미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건너치미산 너머는 수도권 전철 안산선의 반월역 철길이 이어져 있다.

삼천리 마을이 속한 반월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구석기시대부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월동과 인접한 군포시 대야미에서 모두 5점의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안산 지역에서 분명한 구석기시대 유적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구석기시대에 대한 분명한 문화적 양상은 앞으로 조사해야 밝혀질 것이다.

반월동에서 신석기시대의 유적은 아직 발견된 바가 없다. 또한 다른 안산 지역에서도 패총 유적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유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좀 더 내륙에서 살았을 것이고, 안산 지역은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계절이 바뀌면서 이동한 지역이 아니었을까 추정하고 있다. 청동기시대부터는 안산 전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살았을 것이다. 반월동에서는 유적 발굴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인근 군포시 대야미에서 관련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문헌에 안산 지역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삼국시대부터이지만 반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것으로 보아 역사적인 큰 사건이 있었던 지역은 아니다. 건건동이 속한 반월동 지역은 조선시대에는 광주군 북방면에 속하였다가 1906년에 안산군에 이속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북방·성곶·월곡 3개 면이 수원군으로 이관되면서 반월면으로 개칭되었다.

1949년 다시 화성군으로 이속되었다가 1994년 안산시에 편입되어 반월동이 되었다.

‘반월(半月)’이란 명칭은 마을 가운데 있는 수리산 줄기의 속칭인 ‘반월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보제공]

  • •  장동호(남, 1947년생, 건건동 거주, 전 안산시의회 의장)
  • •  조희찬(남, 1930년생, 건건동 거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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