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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마을의 옛 노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E010204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종현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진호

바다로 둘러싸인 섬마을이지만 예부터 종현 마을 사람들은 온전한 어업이 아닌 채취 어업 정도에 종사해서인지 어업과 관련한 노래는 전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논농사가 별로 없어서인지 농사를 지으면서 노동요를 부른 기억도 없단다. 여성들의 경우 「시집살이 노래」도 들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현재 종현 마을에서 전해 오는 옛 노래들은 대부분 놀이요와 의식요로, 그나마 노래를 아는 어른들의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 후대에 전하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화투 뒤풀이 노래」

종현 마을 사람들이 집안에서 화투놀이를 하면서 즐겨 부른 놀이요가 「화투 뒤풀이 노래」이다. 화투는 19세기 일본 상인들을 통해 들어온 놀이인데,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중화되었다. 다른 지역처럼 종현 마을에서도 가족이 모이거나, 친한 사람들이 모였을 때 방에서 하는 실내 놀이로 화투놀이가 많이 행해졌고, 그때 부른 노래가 전해진다.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오늘도 하 심심하여/ 화투 한 쾌를 띠어보자

청단 홍단 다 불러 놓고/ 사고띠 하나만 못해왔네

네단이 쉬우냐 내단이 쉬우냐/ 흑싸리 홍싸리 잡고서 벌벌 떠니

가심[슴]통 터져서 못살겠네 /

비삼십은 지우산 받고/ 공산 삼십은 공중에 떴네

기러기 잡어 술안주 허고/ 국화 불러서 술 부어라

사구야 때려라/ 단불리 소리에

권개평 건달이 손 내무네/ 너도 닷돈 나도 십전

십전만 가지면 한 잔 먹어/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다

창 밖에 국화를 심어/ 국화 밑어다 술 빚어 놓고

슬쩍 국화를 피자/ 임이 오시자 달이 뜨자

동자야 국화주 걸러라/ 나하고 너하고 치고나 노자

「고사 덕담」

종현 마을에서는 한가위와 정월 대보름 등 명절에 풍물놀이를 하면서 지신밟기를 했는데, 안산의 다른 마을에 비해 풍물을 잘하기로 유명했다고. 지신밟기는 우물굿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마을 우물을 돌면서 “물 잘나서 1년 내내 물 걱정 않고 잘 먹게 해달라.”고 축원을 하였다. 이 우물굿을 하고 나서 각 가정을 돌면서 집안의 복을 빌었다.

이때 상쇠가 집안의 복을 비는 덕담을 했는데, 김복동 옹이 상쇠를 하였다. 김복동 옹은 어릴 적부터 노래와 예능에 소질이 있어 동네 어른들이 소리를 하거나 풍물을 치면 어깨너머로 배웠다. 풍물도 어깨너머로 배워 어려서부터 풍물판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풍물잡이가 되었고, 젊어서부터 상쇠를 하였다. 상쇠가 덕담을 하면 집주인은 보리와 콩, 쌀 등을 내놓거나 돈을 내기도 하였다. 이것을 모두 모아 결산을 본 후에 기금을 만들어, 마을 공동 경비로 썼다.

월하금일 하바시에 해동조선을 마련할제/ 경기하고도 삼십육관 한양터에 생겨있고

이씨한양 등극시에 봉황이 넌짓생겼구나/ 확을눌러라 대궐짓고 대궐앞에 육조로다

오향문 삼각산에 각도각읍 마련할제/ 충청도 오십삼관 공주계명을 마련하고

전라도 오십사관 전주계명을 마련할제/ 광해는 일품이요 광주는 이품이라

수원은 삼품이고 대부도는 특품이라/ 이대면대를 들러올제 한양을 뚝떠나서

몀태고개를 훌훌넘어 들판들을 건너서/ 마산포를 성큼건너 대부를 당도하니

이대면대는 대면대요 이대동정은 대동정이라/ 건명천모시댁에 당도하니 그들아니 좋을소냐

태산낙맥이 뚝떨어져서 집터하나가 생겼구나/ 자형을 놓아보자 무슨자형을 놓았느냐

좌자형을 놓았으니 아서라그조형 못쓰겠다/ 놔천에 용두백고 거북이등을 눌러서 집터를 닦을적에

아래동네 선머슴네 윗동네 선머슴네 막걸리를 잔뜩먹고/ 고추상투를 흔들면서 어이허리 지경이야

북방에 닷갈지경 청학 한쌍을 묻었으니/ 하계머리를 다칠소냐 가만가만이 닷더주게

어이허리 지경이야 동방에 닷갈지경/ 백학 한쌍을 묻었으니 하계허리를 다칠소냐

가만가만이 닷더주게 어이허리 지경이야/ 서발에 닷갈지경 풍학 한쌍을 묻었으니

하계머리를 다칠소냐 가만가만이 닷더주게/ 어이허리 지경이야

남중방을 다 닫어 놓고 주추를 놓아보세/ 밀화주추 금폐주추 둥굴둥굴이 호박주추를

여기저기 놓았으니 그들아니 즐거울소냐/ 여기그리도 하려니와 제목을 내여보세

소산에 올라 소목을 내고 대산에 올라 대목을 내며/ 꽁지없는 댕강소며 부랄없는 내시소며

욱꺽뿔이냐 작꺽뿔이냐 왝꺽지꺽 실어다가/ 와가로다 집을질제 무슨지우가 들었느냐

이금최안정박이 육성가지가 들었구나/ 굽은나무는 잣다듬고 자즌나무는 굽다듬어

와가로다 집을지을제 안방은 삼칸이요/ 건넌방은 이칸이고 대청은 육칸이요

골방도 두칸이다. 열두칸에 주행랑을/ 이구자로 지여놓고 대문한간을 드려다보니

시시계문은 만복래요 이일선자 황금출이라/ 영영히 그려잇고 안방치장을 볼작시면

치여다 보아라 소라반자 내여다 보니/ 감자장판 복노지 도배지에

황노지 금지에다 자괴황농 반다지에/ 작이로다 거드레장이냐

샛별같은 놋요강이 여기저기 놓였으니/ 그들아니 좋을소냐

그런그리도 하려니와/ 살풀이가 세다하니 살풀이를 풀어를보세

산으로 오노라 산신살이냐 들로 내려라 들요살/ 지붕에는 용두살 대문안에 수문살

대청에는 성주살 안벙건너 제적살/ 형제지간에 우위살 내외지간에 곰방살

아궁이에는 용요각시 굴뚝에 굴대장군/ 살랑밑창 땡그렁각시 그들 아니좋을시고

일년은 열두달 과녁은 열석달 하루하고도 스물네시

정월이라 드는액은 이월한식 막아내고/ 이월이라 드는액은 삼월삼질로 막아내고

삼월이라 드는액은 사월초파일로 막아내고/ 사월이라 드는액은 오월단오로 막아내고

오월이라 드는액은 유월유두로 막아내고/ 칠월이라 드는액은 팔월 한가위로 막아내고

팔월이라 드는액은 구월 구일 막아내고/ 구월이라 드는액은 시월상달 막아내고

시월이라 드는액은 동지팥죽 막아내고/ 동지살이라 드는액은 섣달이라 그믐날

방맞이 맞은북어 대가리덜미질끈 묶어다가/ 의주월강에 소멸하니 그들아니 좋을소냐

그런그리도 하려니와 자손을 두어보세/ 아들일랑 삼형제 딸일랑은 형제로다

명이랑은 삼천갑자 동방석이 명을 주고/ 복일랑은 석순때 복을주어 짧은명을 길게입고

긴명은 서려다가 이댁에 아들따님 전진봉하니/ 그들아니 좋을소냐 그러기도 하려니와

공부를 하여보세 무슨공부 하였느냐/ 천자유학동문선습 논어맹자 시전서전

백가지를 무불통지하였구나 시절이 태평하야/ 알선과거를 본단말을 바람결에 넌짓듣고

마부불러 분부하되 마송이명을 듣고서/ 산낵귀 끌어내려 솔질쏼쏼 다한후에

가진안장을 짇는다 소양삼공에 산호평/ 호피도포 맵시난다 천홍사 좋은들레

상모 물려 덤복 달어 앞뒤져처 눌러매고/ 바람같이 가는 말에 구름같이 올라앉아

한양성 득달하니 팔도선비 구름메듯/ 옹게종게 모였구나 시지 한 장을 들켜쥐고

글귀나기를 기다린다 현제판 바라다보니/ 과거열흘에 동요할이라하여거는 용현에 먹을갈아

청황보모시필을 반중등흠신풀러 일필에 의지하야/ 일선에 선장하니 삼지관이 바라다보고

아하그글 잘지었다 자작귀 관수로다/ 한림학사를 제수하야 본댁으로 내려올제

앞에는 아이광대 뒤에는 어른광대/ 좌우에 늘어서서 옥저소리 더욱좋다

그런그리도 하려니와 본댁으로 당도하니/ 앞마당에 선진잡고 뒷마당에 후진잡아

선진 후진을 가릴 적에 현책력 젖혀놓고/ 새책력 내어놓고 상기복력 가릴적에

일생이기는 이중천 삼화복력 가릴적에 / 일생이기는 이중천 삼화출중 사중하니

오황하고 육즁하니 칠하적명은 팔중기/ 좋구좋은 날가려다가 대화중 부인마마

버선발로 뛰어나와 얼씨구절씨구 지화자좋을씨구/ 산수수학은 네아니야 일개인중 영화로다

구사당을 열어놓고 백배치성을 다한후에/ 갖은보물을 다받는다 산호진주 호박이며

금은보화를 받았으니 그들아니 좋을소냐/ 갖은채단을 다받는다 그런그리도 하려니와

농사를 지여보세 앞노적에 뒷노적/ 명제노적하였으니 그를아니 좋을소냐

짐승을 먹여보세 말을먹이면 용마되고/ 소를먹이면 우엉이되고

개를먹이면 마당넉울이 복술개/ 안팍으로 드나들며 어겅컹컹 짓는소리에

만사복록이 아아-헤에- 아- 미-

「지경닺기 노래」

지경닺기는 지경다지기라고도 하여 집을 지을 때 집터를 고르고 기둥을 세울 자리의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을 말한다. 지금은 새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로 시멘트를 사용하여 집의 바닥을 다지지만 시멘트가 없던 시절 단단하게 땅을 다지는 방법으로 옛 사람들이 생각해 낸 것이 지경닺기이다.

지경닺기를 할 때는 먼저 둥글고 넓적한 커다란 돌을 줄로 엮어서 여러 가닥의 줄을 빼낸다. 이것을 마을 장정들이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가 힘껏 땅에 내리 다져서 지반을 단단히 했다. 오늘날의 기초 작업에 준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땅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방법이었다.

바다에 접해 있는 대부도는 뻘이 많아 지반이 무르고 약한 연약 지반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지경다지기가 많이 행해졌다. 이 지경다지기는 대개 마을에 새 집이 들어설 때,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해 함께 일하여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풍속이었다.

또한 지경다지기는 터주신을 위로하여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식도 함께 깃들어 있다. 그래서 지경다지기를 하기 전에 집주인이 막걸리로 상을 차려 터주신을 위한 간단한 고사를 지냈다. 또한 지경다지기는 밤에 주로 행해졌는데 그 이유 역시 터주신이 밤에 움직인다는 신앙 때문이었다.

이제는 지경다지기의 풍습은 없어지고 옛 노래만 남아서 전승되고 있지만, 김복동 옹 외에는 배우는 사람이 없어 「지경닺기 노래」마저 끊어질 지경이 되었다.

태산남벽이 뚝떨어져 집터하나가 생겼구나/ 좌영을 놓아보자 [어허]무슨 좌영을 놓았느냐

좌좌영을 놓았으니 [어허]앞이좁아 못쓰겄다/ 좌천에 용두박고 [어허]거북이등을 눌러서

집터를 닦을때 아랫동네선머슴애 윗동네선머슴애/ 마른고추 잔뜩 먹고 고추장터를 흔들면서

어허어허 지경이여/ 지경을 닫아놓고 재목을 내어보세

소산을 올라 소목을 내고/ 대산에 올라 대목을 내고

웃고 뿌리냐 잣고 뿌리냐/ 온쪽 치기냐 반쪽 치기냐

찌걱찌걱 지어날러/ 바다로 다가 집을 짓고

무엇이 들었느냐/ 이곳에 한중박에 육송가지가 들었구나

굽은 나무는 잦다듬고/ 잦은 나무는 굽다듬고

… 집을 지을 때/ 대청은 육간이요 건넌방은 3간이요

안방은 단간이요/ 줄행랑을 입구자로 지어볼제[이하 생략]

[정보제공]

  • •  김복동(남, 1936년생, 대부북동 거주, 종현 마을 노인회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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