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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C020202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민

삶에 지치고 피곤한 이들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어떤 이는 한 잔의 술로 삶의 시름과 현실의 고통을 잊으려 술집으로 향하고, 혹 어떤 이는 현재의 삶터를 떠나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고국을 떠나 원곡동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고달픈 현실과 삶에 지친 각자의 영혼을 정화하는 곳을 어딜까? 바로 교회, 성당, 절, 이슬람사원 등이 그곳이다.

원곡동에는 한국의 다른 도시처럼 교회가 많다. 교회는 신앙생활의 중심으로서 매우 중요하지만 이주 노동자들에게는 종교뿐만 아니라 힘든 외국 생활을 이겨낼 수 있도록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곳이다. 경제적인 도움뿐만이 아니라 취업 지원과 의료 구호, 기타 이주 노동자들의 국내 정착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원곡동에는 다른 종교와 비교해서 많은 수의 교회와 신자들이 있다. 교회 입장에서도 원곡동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곳은 사회적 약자가 많이 사는 동네이고, 믿음을 전할 대상이 많은 동네이다. 그래서인지 전도 활동도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다. 어떤 교회에서는 원곡동 지역에서의 선교 활동을 바탕으로 해외 선교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원곡동 지역에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특정 나라나 문화권 출신으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중국인들이 수적으로 단연 으뜸인 것은 확실하다고 한다.

일단 원곡동에는 조선족 동포를 비롯하여 많은 중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현대 중국의 역사적 상황과 국가 정책에 의해서 종교 생활을 하기 어려웠던 중국인들의 경우 한국에서 처음 접하게 되는 종교에 쉽게 마음의 문을 여는 듯하다. 여기에는 물론 교회의 적극적인 선교 활동이 밑바탕이 되었을 터이다.

성당은 주로 인근에 있는 원곡성당에 다니는데, 서울 혜화동에 있는 성당으로 예배를 보러 가는 필리핀인도 많다. 천주교 수원교구 외국인노동자사목센터인 갈리레아에서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유입되던 초창기부터 활동을 해서인지 종교 활동 이외의 어린이 집 운영이나 외국인 여성전용 쉼터를 운영하는 등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조직과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원곡동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해서 불교신자도 꽤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공식적인 절은 1개소만 있을 뿐이다. 다만 군자시장 옆에 위치한 안산원불교 포교당은 이주민 단지 건설 시기에 세워진 곳으로 국경없는 마을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오랫동안 안산에 살아왔던 원주민들의 일부는 아직도 과거부터 다니던 인근에 있는 진덕사나 영각사를 찾는다. 이주 외국인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을 예불하는 장소로 간소하게 꾸미거나, 멀리 서울에 있는 사찰이나 인근 월피동에 있는 보문선원으로 예불을 다닌다. 외국인 신도는 스리랑카인을 중심으로 해서 자체 종교집회 행사를 많이 갖는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도 참여를 하고 있다.

사찰도 다른 종교들처럼 개인의 고충 해소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원곡동에는 이슬람 예배당이 두 군데 있는데 바로 안산이슬람센터와 안산이슬람사원이다.

특히 안산이슬람센터는 2003년 5월에 문을 연 이후 안산과 시흥의 무슬림에게 중요한 종교적 장소가 되었다. 종교는 원곡동 내의 각 문화 공동체의 중요한 구심점이 되는데, 언어나 국가가 다르더라도 같은 종교를 가진 문화 공동체 간에는 매우 밀접한 교류와 네트워크가 구성되는 데 비해, 같은 국가일지라도 서로 다른 종교인 경우에는 문화적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종교시설은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데, 가령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안디옥교회나 이슬람센터 중심에 많이 모여 살고 필리핀 사람들은 원곡성당 주위에 몰려 살고 있다.

원곡동에 사는 사람들의 종교는 매우 다양하다. 또한 종교 시설의 종류와 규모 또한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국경없는 마을 사람들에게 종교 시설은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에 일정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현실에 지친 영혼을 편안케 하고 육체의 휴식을 동반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모든 종교 생활의 목적은 같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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