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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A030104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정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신대광

화정교회 박인환 목사는 1957년에 강원도에서 태어나 1979년 감리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 후 육군 군목과 필동교회 부담임 목사를 역임하고, 회천교회 개척 등 많은 활동을 하다가 1989년 9월에 화정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박인환 목사가 화정교회로 부임할 당시 안산 지역은 한창 개발붐이 일어 도로가 생기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화정동의 경우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서 도시 개발의 바람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박 목사는 주위로부터 한 3년만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가라는 권유와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1년만, 1년만 하는 세월이 벌써 20년이 되었단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교인들 때문이라도 떠날 수가 없단다.

교회 설립 100년이 넘은 교회! 그 사실을 누구도 알아주는 이 없건만 박 목사는 교회에 부임하고 얼마 후부터 그 깊은 세월이 남긴 흔적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안산 땅에 선교사가 처음 발을 내딛고 교회를 세웠을 당시의 개척 관련 내용을 보면, ‘꽃우물 마을에서 90여 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박 목사는 그것과 관련된 더 면밀한 역사적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찾아다니다가, 종내는 교단 본부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감리교회 역사를 잘 아는 평택에 사는 목사님을 찾아가 교회 설립 전후의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2004년에 교회 100주년 행사를 거행하게 되었다.

현재 화정동 고주물 마을에는 약 40여 호가 모여 살고 있다. 그런데 마을 주민의 약 80%가 화정교회 교인이다. 나머지 주민 가운데는 천주교인도 있다. 그러고 보면 고주물 지역은 기독교 문화가 뿌리내린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화정교회 박인환 목사의 마을에 대한 애정과 헌신적인 노력도 한몫을 하였다. 먼저 교인들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집집마다 우체통을 하나씩 만들어 주었다. 또한 명아주풀을 키워 가을에 다듬고 니스 칠을 하여 교회 노인들을 위한 지팡이를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 또한 마을 일에도 교회 일처럼 발 벗고 나섰는데, 마을에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박 목사는 직접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공장주들에게 땅을 임대하지 말도록 설득했다. 더불어 마을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요리강습 수강을 권면하고, 식당을 열도록 하기도 하였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오늘날 화정교회는 마을의 중심이 되었다. 자연스레 마을의 대소사도 일요일을 피하여 치르게 되었고, 화정교회를 건축할 때는 마을 노인회에서 건축 헌금으로 100만 원을 선뜻 내놓을 정도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되었다.

지금도 매일 낮 12시가 되면 화정동에는 그 옛날 교회 종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진다.

오랜 세월 교회 종소리는 마을의 시계 역할을 하였는데 그 전통이 지금까지 지켜져 마을 사람들에는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종소리를 통해 마을의 어제는 오늘로 이어져 주민들의 삶 속에서 생생하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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