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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황금닭」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01569
한자 七寶山黃金-
영어의미역 A Golden Chicken in CHilbosan Mounta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집필자 이현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지명유래담|산신제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도적떼|장서방|아내
관련지명 칠보산|비늘치마을
모티프 유형 도적떼의 욕심|황금닭의 죽음

[정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에서 황금닭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칠보산 황금닭」은 우연히 황금닭을 얻은 장서방을 도적떼가 죽이고 황금닭을 빼앗자 황금닭마저 죽어 팔보산이 칠보산으로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또한 황금닭이 신의 노여움을 타서 없어졌기에 이를 위무하고자 지금도 매년 음력 시월 초순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칠보산 산신제의 유래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상황]

2004년 11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으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배호순[남, 66]으로부터 이현우가 채록하였는데, 이는 2005년 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반월동 향리지』에 실려 있다.

[내용]

조선 초기 무렵의 일이다. 안산시·수원시·화성시 경계에 걸쳐 있는 칠보산에는 예전부터 길이 있었는데 남양 방면에서 상인들이 수원·안산·서울 등지로 가려면 반드시 그 길을 거쳤다고 한다. 칠보산에는 여덟 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어 그 당시에는 팔보산이라고 했는데, 그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보물을 찾을까 하여 도처에서 모여 들어 살았다고 한다.

칠보산 중턱의 현 안산시 사사동에 있는 비늘치마을에 도적떼가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칠보산에 보물을 찾으러 왔다가 찾지 못하고 도적이 되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는데 행패가 심하여 사람들이 칠보산 길을 통과하려면 무리를 지어 통과해야 할 정도였다.

칠보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장(張)서방이라는 장사꾼이 살고 있었는데 주로 중국인들과 교역을 하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장서방은 장사를 마치고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칠보산 고개를 넘게 되었다. 어두운 밤중이라 지척을 분간키 어려운 길을 걸어 간신히 비늘치를 벗어나 한숨을 돌리며 땀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장서방이 호기심에 닭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조그만 샘에 닭이 한 마리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게 보였다. “가만 있거라. 내가 꺼내주마.” 하고 장서방이 두 팔로 닭을 잡는 순간 갑자기 돌처럼 딱딱한 감촉과 함께 눈이 부시도록 환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장서방이 놀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황금닭이었다. “아 이것이 이 팔보산의 황금닭이구나.” 장서방은 보자기에 황금닭을 싸서 옆구리에 끼고 황급히 산길을 벗어나 주막에 이르렀다. 밥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 몇 번을 꺼내보아도 황금닭이 분명한지라 설레임에 쉽게 잠을 잘 수 없었는데 그만 주모가 문틈으로 그 모습을 엿보고 말았다.

밤이 아주 깊어지자 비늘치 도적떼들이 주막에 들렸는데 주모가 장서방이 황금닭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일러바쳤다. 도적 두목이 장서방이 자는 방문을 열어젖히자 급히 장서방은 뒷문을 통하여 달아나 새벽녘이 되도록 칠보산 일대를 도망 다니다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장서방은 도적떼를 피하여 좀 멀리 떨어진 장자골[張子谷]이라는 마을에 피신하여 살게 되었는데 황금닭 때문에 늘 불안하여 장사도 다닐 수가 없었다. 차라리 중국 상인에게 팔아버릴까 생각하던 중 어느 날 장에 나갔더니 도적떼들이 장서방 집을 찾아 수소문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집으로 달려와 아내와 함께 황금닭을 싸들고 도망을 치게 되었다.

칠보산 중턱에 들어섰을 때 숨어 있던 도적떼들과 맞닥뜨려 장서방과 아내는 도적들의 칼에 죽고 말았다. 장서방을 죽인 도적들이 황금닭을 집어 드는 순간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도적들은 “하늘의 벌을 받는구나.” 하고 황금닭을 내팽개치고 달아났다.

잠시 후 하늘이 개이고 나자 빛을 발하던 황금닭이 크게 한 번 울고 나더니 보통 닭으로 변하며 죽고 말았다. 그 후 사람들은 “팔보산의 황금닭이 신의 노여움을 타서 없어지고 말았다.”며 산신제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지금도 매년 음력 시월 초순에 칠보산 산신제를 올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칠보산의 보물을 찾기 위해 굴을 두 개나 뚫었으나 찾지 못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칠보산 황금닭」의 주요 모티프는 ‘도적떼의 욕심’, ‘황금닭의 죽음’ 등이다. 장서방을 죽인 도적떼의 과욕으로 황금닭이 보통닭으로 변해 죽었으니 과도한 욕심은 패가망신한다는 교훈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사사동에는 황금수탉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는데, 바로 「칠보산 가즌바위」라는 설화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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