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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01455
한자 -信仰
영어의미역 Worship of Villag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안산시
집필자 전미영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마을 공동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집단 차원의 신앙.

[개설]

마을신앙은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며 수호하는 신의 신체나 좌정해 있거나 강림한다고 믿는 일정한 지역[堂]에서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의례를 말한다. 마을을 지켜주는 신들은 매우 다양하며, 신이 거주하는 영역에 따라 그 기능도 달라진다. 마을의 범위를 벗어나 여러 마을을 함께 지키는 천제당·산신당 등이 있고, 한 마을을 지키는 주신이 있다. 이 주신은 당산·도당·부군당·서낭당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불린다. 이 외에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액을 막는 신으로 장승이나 솟대 등이 있다.

[산신제]

한 마을의 주산을 산신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한 신을 여러 개의 마을이 함께 모시는 경우가 많다. 산신신앙은 신라 때부터 명산에서 산신제를 지낸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산에 대한 신격화는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산이 하늘과 가장 가까운 높이로 신이 내려오는 강림처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1. 팔곡동 산신제

안산의 경우 대표적인 산신제로 팔곡동 산신제를 들 수 있다. 본래 팔곡1동의 우묵골[井洞], 남산뜰[南山平], 팔곡동의 샛골[巢鶴], 본오동담너머[澹園], 담원동의 건지미[乾之尾] 등 5개 마을의 공동 제의였으나 현재는 5개의 마을 중 샛골·우묵골·담너머 등 3개 마을이 중심이 되어 지내고 있다. 팔곡동 산신제의 제당은 ‘당산’[팔곡동 뒷산] 정상에 있으며, 이는 팔곡1동팔곡2동의 경계 지점이다. 팔곡동 산신제는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으며, 제의는 유교식으로 치러진다.

2. 신길동 능길 산신제

능길은 원래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어촌마을이었으나 반월공단이 생기면서 바다가 막혀 농촌으로 변한 마을이다. 어업이 성했을 때는 풍어제를 지내던 곳으로 둔배미놀이 전승지였다. 둔배미놀이는 고기잡이를 나갈 때 만선과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하여 행해졌던 놀이이다.

본래 능길의 산신제는 만신들이 주가 되는 굿 형식이었는데 현재는 유교식으로 바뀌었다. 매년 10월 초사흘 아침 10시경에 제를 지낸다. 이 마을의 당나무는 작은 밤나무이다. 예전에는 큰말 뒷산에 당(堂)이 있었는데 그 산이 깎여 나가면서 골안말 쪽으로 옮겨졌다. 당산의 명칭은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로 불리며, 과거에는 터주가리를 두고 모셨으나 현재는 작은 밤나무에 지낸다.

당제 전에 큰 당주·작은 당주 등을 정한다. 당주로 선정되면 멀리 나가지 않고, 상갓집과 같은 곳에 가지 않으며, 궂은 것을 보지 않는 등의 금기를 지켜야 한다. 제례상은 유사들이 준비하는데 과거에는 돼지나 소를 잡고 조라술을 직접 담그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많이 간소화되었다. 당주들의 일도 구분되는데 닭을 잡거나 하는 일은 작은 당주가 하고 조라술을 담그는 것과 같은 정성이 들어가는 일은 큰 당주가 하게 된다.

제를 지낼 때는 마을 사람들이 거의 다 참석한다. 보통 동제는 유사와 제관들만 참여하는 다른 지역과 비교되는 점이다. 제의는 유교식으로 치러지며 축문을 따로 읽지 않는다. 예전에는 만신이 비손을 하고 소지도 올렸다. 또한 군자봉 잿머리 서낭님이 있는 방향을 향해 절을 했다 한다.

[동제]

당신은 마을을 수호하는 대표적인 신격으로 여러 가지로 불린다. 경기·서울 지역에서는 도당·부군당·산제당 등으로 불리고, 경상도·강원도에서는 서낭으로 많이 불리며, 제주에서는 본향당으로 불리는 등 지역마다 특별한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당신은 이름만큼이나 위치한 공간도 다양하며, 신체도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마을의 높은 산일 경우도 있고, 마을 중심부나 입구일 수도 있으며, 오래된 고목 혹은 입석·돌무더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대개 공통적으로 마을 사람들은 당신을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라 부르면서 모든 사람의 조상으로 여긴다. 안산의 경우 몇몇의 마을에서는 아직도 동신을 모시는 동제가 전승되고 있다. 이 중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선감동 불도 당제

불도탄도·선감도·대부도·오이도 등을 이어 막은 후 육지로 변한 지역이다. 구전에 의하면 옛날 어부가 고기를 잡던 중 그물에 돌부처가 걸려 그 부처를 모시고 정성을 들였다 하여 ‘불도’라고 한다. 당은 큰당과 작은 당 2개로 나뉘어져 있다. 큰당은 마을 뒷산에 당집 형태로 있으며 작은 당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의 고목이다.

당제는 3년에 한 번씩 당굿을 지낸다. 설날 그믐 안에 당주를 정하고, 정월 초사흘 안에 만신에게 당굿날을 받으러 간다. 당주는 한 가정을 선정한다. 당주로 선정되면 비린 음식을 먹지 않고, 궂은 일을 보지 않는 등 금기를 지켜야 한다. 당주는 하루 전, 제당을 청소하고 조라술을 묻어둔다.

제사상에는 어·육류는 올리지 않으며, 특이하게도 마름모 모양의 떡을 만든다. 이 떡을 만신이 재수굿할 때 마을 사람들에게 복을 받으라고 나누어준다. 만신들은 제의 당일 낮에 당주집 고사를 지낸 후 2~3시경에 당산으로 올라간다. 만신들은 당으로 올라가다 중간에 탄도 쪽을 보면서 “탄도 도당할아버지, 불도 당제 지내니 술 잡수시러 올라오시오.”하고 3번 외친다. 이는 탄도 서남신인 도당할아버지를 불러 함께 모시는 것이다.

2. 신길동 샛뿔 도당제

샛뿔마을 역시 어업이 주 생업이던 마을이었으나, 반월공단이 생긴 이후 농촌마을로 변하였다. 마을 뒷산에 짚주저리로 신체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를 도당·할아버지당·할머니당 등으로 부른다. 산의 아래쪽에 도당할아버지 당이 먼저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할머니당이 있다. 할아버지당 터주가리 아래에는 시멘트로 제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1990년 4월 부인회에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로 고정되어 있으며, 큰 당주와 작은 당주를 선정하고 제물을 준비한다. 할아버지당 제물과 할머니당 제물은 약간 차이가 난다. 할아버지 당에는 소머리와 여덟 말들이 떡시루를 시루 째 올리고 할머니당에는 붉은 팥시루 떡만 시루 째 올린다. 당제는 할아버지당에서 먼저 지내고 할머니당을 지낸다. 이렇게 유교식으로 당제를 지내고 단골 만신이 축원굿을 행하는데, 이때 만신이 소지를 올린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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