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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01454
한자 家神信仰
영어의미역 Worship of Household Sprit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안산시
집필자 전미영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집안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신앙.

[개설]

가신신앙은 집안에 위치하는 신적 존재인 집의 신에게 가정의 평안과 무사를 의탁하는 민간신앙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집’이라는 의미에 ‘가족’, 더 광범위하게 가문으로서의 ‘집안’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신성하게 여겼다. 집의 신성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안택고사를 치르기도 하고, 집안에서 식구가 죽으면 ‘자리걷이’를 하여 부정을 없앴다. 집에 대한 신성성으로 집안 곳곳에 신이 있다고 여겼고, 각각 장소에 따라 신의 역할이 다르다고 믿게 되었다. 이러한 집안의 신들을 모셔 고사를 지내고, 집안의 평안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례를 치르는데, 이를 ‘가신신앙’이라고 한다.

‘가신신앙’은 대개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가 관여를 하며, 성주와 같은 경우는 신의 성격에 따라 고사 때 남자가 같이 지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신으로 모셔지는 신의 종류와 기능은 대부분 공통적이나 지역에 따라 한두 신을 더 모시기도 한다. 또한 가신신앙은 집집마다 고사를 지낼 때 올리는 음식에서 약간씩 차이를 나타내기도 하며, 신의 실제 형상을 의미하는 ‘신체’ 역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띠기도 한다. 안산의 경우 예전에는 가신신앙이 나타났으나 가신이 모셔지는 집안의 구조가 서구식으로 변화하면서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이다.

[성주]

성주는 보통 집 전체를 수호하는 신으로 가신 중 최고의 신으로 여겨진다. 집안의 가장 높은 신이므로 대개 성주는 집안의 가장에 비유되며, 집안의 전체적인 길흉화복을 좌우하는 신으로 간주된다. 성주는 집의 가장 중심인 대청마루나 대들보 또는 큰 방에 모셔지며, 집집마다 신체는 다르지만 여러 겹으로 한지를 접거나 쌀이 담겨진 작은 항아리를 신체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집 건물 자체를 성주로 생각하거나 뜬성주라 하여 실제 신체를 만들지 않고 모시는 경우도 있다. 10월 상달이 되면 집안의 가신들에게 집안의 무사평안을 기원하는데, 가장 첫 번째로 성주를 위한 상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안의 복을 부르기 위해 무당을 불러 굿을 할 때에도 항상 성주를 위하는 거리가 따로 있을 정도로 성주의 비중은 큰 편이다.

[조왕]

조왕은 불의 신, 즉 부엌을 관장하는 신으로 이는 집안의 재물과 관련된다. 조왕의 신체는 작은 사기그릇에 맑은 정화수를 떠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의 특성상 매일 갈기도 하지만, 특별히 자식의 건강을 빌거나 나쁜 일이 있을 경우에만 작은 소반 위에 물을 떠놓고 조왕신께 빈다. 단원구 와동의 주민 안언분[여, 70]의 경우, 빌고 난 뒤 그릇의 물은 버리지 않고 그 물로 밥을 지어 온 가족이 모두 먹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삼신]

삼신은 여신으로 자손의 출산과 성장을 담당하는 신으로 지왕단지, 또는 삼신바가지라 하여 쌀이나 실을 넣고 안주인이 거처하는 안방 시렁에 모셔진다. 그러나 삼신에 대한 특별한 신체가 없을 경우에는 아이를 순산하였을 때 안방의 윗목에 미역국과 메를 지어 삼신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하였다. 자손과 관련하여 안산시 단원구 와동의 주민 김근례[여, 73]의 경우, 아들을 낳고자 부엌의 가운데에 정화수를 떠놓고 삼신에게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빌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삼신은 자손의 출생을 중요시 여겼던 전통사회에서 비중 있게 모셔졌던 신으로 다른 가신에 비해 지금도 잔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터주]

터주는 집터를 관장하는 신으로 뒷곁이나 장독대에 모셔지는 경우가 많다. 안산의 경우 다른 가신보다 터주를 모시는 가정이 많았다. 터주의 신체는 항아리에 쌀을 넣고, 원뿔모양으로 짚을 엮어 만든 터주가리를 씌워 놓는다. 터주가리에는 한지를 꼬아 끼워 놓기도 하였다.

단원구 와동의 주민 박중훈[남, 72]의 경우, 쌀을 담은 항아리의 크기도 천차만별이어서 크기가 작은 애기터주가리부터 쌀 반가마니 정도 들어가는 큰항아리까지 있었으며, 작은 터주가리를 여러 개 만들어 놓기도 하였다고 한다. 보통 터신을 정식으로 모시는 시기는 10월 상달, 정월 보름 정도로 소반에 떡을 해서 올리고, 집안의 무사평안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또한 터주신에게는 집에서 별식, 즉 떡이나 밀떡을 할 경우 터주신체 앞에 음식을 먼저 드렸다고 한다. 의례는 집안마다 달라서 절을 두 번 하기도 하지만 대개 절을 생략하고 비손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동네의 만신을 불러 빌기도 하였다. 터신에게 빌고 나면 항아리에 든 쌀을 꺼내 떡을 해서 집안 식구끼리 나눠 먹고, 다시 새 쌀로 갈아 넣는다. 터주가리가 삭았을 경우 다시 새 터주가리로 갈아주기도 한다.

[업]

업은 재운을 관장하는 신으로 족제비업, 돼지업, 구렁이업 등 신체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한다. 보통 구렁이가 대표적이며, 터주의 신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업의 상징인 구렁이나 족제비가 실제 집안 식구들의 눈에 뜨이거나 집밖으로 나가면 집안의 불운을 암시한다고 여긴다. 실제로 인근의 주민이 항아리에 머리를 부딪치는 구렁이의 모습을 본 후 업항아리에 빌었지만 자식이 큰 화를 입었던 사례가 있었다. 업은 터주와 마찬가지로 안산 지역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가신으로 터주와 함께 모셔지기도 하고, 업만 모셔지기도 한다.

[대문신]

대문신은 신체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대문이 외부와 연결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잡귀를 물리치고자 비방을 하기도 하였다. 새해의 입춘을 맞이하여 한지에 ‘입춘대길’이라고 입춘서를 써 붙이고 복이 들어오길 바라기도 하며, 액을 막기 위해 엄나무가지를 걸어두기도 하였다. 입춘대길이라고 쓴 한지를 붙이는 사례는 현대에도 종종 나타나는 관례이다.

[뒷간신]

뒷간신은 다른 가신들과 달리 부정적인 성격을 띠는데 변소각시라고도 불리며, 젊은 여자신으로 여겨진다. 특별히 모셔지는 신체는 없는 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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